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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학회

간암 치료 약물 가이드라인에 ‘렌바티닙’ 등 신약 대거 반영

대한간암학회-국립암센터, 간암 진료 가이드라인 2018 개정안 발표

우리나라 환자의 특성과 진료 실정에 맞는 간세포암종 진단 및 치료법 등이 제시된 간세포암종 진료 가이드라인이 개정 발표되며, 전신치료 약물 가이드라인에 최근 개발된 간암 치료제들이 대거 반영됐다.


‘소라페닙’은 1차 치료에 가장 높은 A1 등급으로 권고됐으며, 새롭게 1차 치료제로 등극한 ‘렌바티닙’은 A2 등급으로 권고됐다. 이외 2차 치료제로서는 ‘레고라페닙’이 A1, ‘니볼루맙’이 B2, ‘카보잔티닙’이 B1, ‘라무시루맙’이 B2 등급으로 권고됐다.



15일 대한간암학회와 국립암센터(원장 이은숙)는 그랜드하얏트 인천에서 개최된 ‘Liver week 2018’에서 개정된 간세포암종 진료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이 가이드라인은 양 기관에 의해 2003년 제정, 2009년 및 2014년에 개정되어 이번에 세 번째로 개정되는 것이다. 간세포암종의 진료, 연구, 교육에 실질적으로 참고가 되도록 전문가들이 현재까지의 의학적 증거를 검토한 후 증거 중심의 의견을 정리한 것이다.


이번에 새롭게 개정된 가이드라인은 44명의 다학제 전문가들이 모여 741편 최신 의학논문 리뷰, 15개 항목 66개 권고사항을 도출했다. 각 권고사항은 임상적 근거에 따라 3개의 근거수준(A, B, C)과 2개의 권고수준(강함, 약함)으로 분류됐다.  


박중원 대한간암학회 회장은 “이번 개정을 통해 지난 4년간 새롭게 발표된 진단∙치료∙추적 연구들을 정리했다”며, “▲영상진단법 발전에 따른 영상 진단 기준을 재정립하였고, ▲진행성 간세포암종에서 1차 약제인 ‘렌바티닙’, 2차 약제에서 ‘레고라페닙’, ‘니볼루맙’, ‘카보잔티닙’, ‘라무시루맙’ 의 등장을 반영했으며, ▲TACE refractoriness/failure 정의 및 후속 치료 문제, ▲2차 치료에 대한 치료전략 수립, ▲TARE, EBRT, MW, 병행치료 등의 새로운 데이터 등 새로운 내용을 담아 냈다”고 개정 의의를 밝혔다.


이어 박 회장은 “2차 치료법이 새롭게 추가되었고, 감시검사, 보조요법 권고가 처음으로 제시됐다”며, “뿐만 아니라 새로운 근거와 약제를 추가해 진단과 전신치료 부분을 대폭 개정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십수 년간 간암 1차 치료제로 사용되어 온 ‘소라페닙’은 A1의 가장 높은 권고 수준을 유지했지만, 새롭게 1차 약제로 권고된 ‘렌바티닙’은 권고등급 A2에 머물렀다. 박중원 회장은 ‘렌바티닙’이 A2 등급을 받은 이유에 대해 “2차 치료 시 선택 약물이 없다는 점이 가장 큰 이유”라고 설명했다.


간암 치료 분야에서 지난 십수 년간 ‘소라페닙’이 단독 치료약물로 사용되어 왔기 때문에 새로운 신약들은 모두 ‘소라페닙’ 대조약으로 설정해 허가 임상을 진행해 왔다. 그런 이유로 1차에서 ‘렌바티닙’을 사용할 경우 연구를 통해 효과가 입증된 2차 약제 선택이 아직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한편 2차 치료 약물에 대해서는 소라페닙 치료에도 질환이 진행한 환자에 ‘레고라페닙’ 투여가 가장 높은 A1 등급으로 권고됐으며, 소라페닙 치료에도 질환이 진행됐거나 소라페닙 부작용으로 중단한 환자에서 ‘니볼루맙’ 투여가 B2 등급으로 권고됐다.


‘니볼루맙’이 B2 등급으로 권고된 것에 대해서 박 회장은 “’니볼루맙’은 현재 FDA에서도 조건부 허가를 받은 약물로, 향후 확정적인 연구 결과를 통해 효과와 안전성을 완전히 인정 받을 경우 권고수준이 변경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 FDA는 CheckMate 040 무작위 1/2상 결과만으로 2차 치료에 '니볼루맙' 사용을 조건부 신속 승인해 국내에서도 사용이 가능하지만, 2차 치료제로서의 최종 승인은 1차 치료제로서 '니볼루맙' 효과를 검증하는 3상 CheckMate 459 연구 결과가  나오면 진행될 예정이다.


또한 소라페닙 포함 2가지 이하의 전신치료에도 질환이 진행한 환자에서 ‘카보잔티닙’ 투여가 B1 등급으로 권고됐으며, 소라페닙 치료에도 질환이 진행됐거나 소라페닙 부작용으로 중단한 환자에서 ‘라무시루맙’ 투여가 B2 등급으로 권고됐다.


뿐만 아니라 새로운 치료법인 사이토카인 유도 살해세포를 이용한 보조요법을 평가했고, ‘소라페닙’과 통상적 경동맥화학요법 병행치료에 대한 최신 연구결과도 권고사항에 포함했다.


초단파소작술과 같은 새로운 국소치료술과 경동맥방사선색전술에 대한 평가와 권고등급도 제시했다. 1차 치료 실패 후의 2차 치료 항목에서 경동맥화학색전술 불응성에 대한 평가기준을 마련해 다른 치료방법으로의 전환도 제시했다.


이외에 기존 간절제술, 간이식, 경동맥화학색전술, 체외 방사선치료 등에서도 증거 평가와 권고등급이 조절됐다. 


한편, 이번 개정 가이드라인에 처음으로 소개된 ‘간암의 감시검사’는 그간의 관련 연구결과를 총망라하여 감시검사의 대상(고위험군), 검사 방법, 검사 주기 등에 대해 근거수준을 명확히 정리했다.


박 회장은 이에 대해 “우리나라 실정에 가장 잘 맞는 간세포암종 감시검사 시행방법을 마련하고자 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간세포암종의 진단 역시 우리나라 환자들의 특징과 진단환경을 고려해 대폭 개정했다. 역동적 조영증강 CT 및 MRI뿐만 아니라 전 세계 가이드라인 중 처음으로 간세포특이조영제 MRI의 간담도기 씻김 현상을 진단 기준에 적용함으로써 진단의 민감도를 높였다.


전형적 영상 소견뿐 아니라 보조적 영상 소견도 활용하는 등 영상 소견을 국내의 현실에 맞게 재정비했으며, 재발암에 대한 진단 권고사항도 새롭게 마련해 재발암의 치료 방향을 제시한 이번 개정안의 전체적인 흐름과 부합하도록 했다. 


박중원 회장은 “우리나라 간세포암종의 환자의 특성과 진료 여건을 잘 반영한 가이드라인으로서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 가이드라인에 참고가 될 것”이라며 “새로운 치료법과 약제에 대한 임상적 근거가 축적되는 대로 가이드라인에 지속 반영해 간세포암종 환자의 조기진단과 생존율 개선에 기여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