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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인터넷에 널린 건강 정보, 신뢰할 수 있을까?

이용 정도와 신뢰도 간 불균형 해소해야

우리나라 사람들은 주로 인터넷으로 건강 정보를 접하지만, 정작 인터넷 건강 정보에 대한 신뢰도는 높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국립암센터가 14일 오후 1시 30분 대한상공회의소 중회의실 B에서 '온라인 암정보의 생산과 유통: 현황과 개선 방안' 주제로 제67회 암정복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포럼에서 연세대학교 언론홍보영상학부 김용찬 교수가 '한국인의 건강정보 이용' 주제로 발제했다.



고령화 시대로 접어들면서 암과 같은 만성병이 증가함에 따라 뉴미디어 환경에서 새롭고 다양한 건강 정보 채널이 등장했다.

김 교수는 "이러한 변화 속에서 정보의 질 · 신뢰성 · 과잉 문제와 전문가 · 공공기관에 대한 불신 및 불평등한 문해력 문제 등이 대두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립암센터는 2015년 8월, 연세대학교 · 인하대학교 연구팀과 공동으로 건강 정보 관련 매체 이용 현황과 인터넷 기반 건강 정보 이용 등을 주제로 온라인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한 달간 최소 한 번이라도 건강 정보를 접해본 채널을 물어본 결과 대부분 ▲인터넷 ▲TV 뉴스 ▲지인과의 대화 ▲신문 기사 등에서 건강 정보를 접했다고 답했다. 서적, 의료 전문가와의 대화 등을 통해 정보를 접한 비율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필요 시 건강 정보를 적극적으로 찾고자 할 때 이용하는 채널은 ▲인터넷 ▲주변 사람들 ▲TV 건강정보채널 ▲TV 뉴스로 나타났다.

김 교수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건강 정보원으로서 의료전문인, TV 뉴스, TV 건강 정보 프로그램 등을 가장 신뢰했다. 반면, 인터넷 건강 정보는 여러 채널 중 가장 덜 신뢰했다."라고 덧붙였다.

인터넷을 통해 건강 정보를 추구하는 목표는 ▲'나 · 지인 등에게 건강상 문제가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가 가장 많았고 ▲'건강과 관련한 해결책을 알아보기 위해'가 그 뒤를 이었다. 건강에 대한 일반 지식을 얻거나 건강 문제에 대한 호기심을 채우기 위해서, 건강 문제에 대한 사항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해서 인터넷을 이용하는 경우는 상대적으로 적었다.

어떤 방식으로 인터넷의 건강 정보를 추구하는지 살펴본 결과 ▲54%가 포털에서 건강문제 검색어를 입력하는 방식을 택했다. ▲25%는 포털을 통해 관련 사이트에 접속했고 ▲21%만이 관련 사이트를 직접 방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에서 주로 찾는 건강 정보 유형은 ▲신체적 질병 · 건강 문제(78.5%)인 것으로 드러났다. 뒤를 이어 ▲특정한 치료법 · 치료과정(51.3%) ▲금연, 운동, 영양, 절주 등 건강 · 생활 습관(46.6%) ▲식품 안전(39.0%) ▲건강 관련 용품 · 보조식품(36.5%) ▲병원(29.8%) ▲황사, 공해, 수질오염, 방사선 등 환경 문제(24.3%) ▲정신 질환 · 건강 문제(21.9%) ▲의약품 안전(21.8%) ▲건강보험(21.5%) 순으로 나타났다.

건강정보를 찾기 위해 주로 이용하는 사이트는 ▲검색사이트의 Q&A 페이지가 38.8%로 가장 많았고 ▲뉴스 사이트 34.5% ▲온라인 카페 28.8% ▲블로그 23.8%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공공기관 웹사이트나 종합병원 웹사이트를 주로 이용하는 이들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온라인 건강 정보 채널 신뢰도를 살펴보면 공공기관 웹사이트, 종합병원 웹사이트, 뉴스 사이트가 상대적으로 높았고, 메신저, SNS, 블로그를 신뢰하는 비율은 낮게 나타났다.

또한, 응답자의 50.6%가 건강 정보를 인터넷상에서 공유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건강 정보 공유 이유는 ▲보람을 느끼기 위해서가 63.0%로 가장 많았다. 그 뒤를 이어 ▲다른 사람에게 받은 도움에 보답하기 위해(48.1%) ▲그냥 재미로(27.9%) ▲다른 사람들로부터 인정받기 위해(25.9%) 순으로 나타났다.

온라인상에서 주로 공유되는 정보는 ▲신체적 질병 · 건강 문제가 65.2%로 가장 많았다. 그 뒤를 이어서 ▲건강 · 생활 습관 ▲특정 치료법 · 치료과정 ▲식품 안전 ▲병원 등이 자주 공유됐다. 반면, 건강 관련 어플, 임신 · 출산, 기억력 감퇴 · 치매, 의사 등의 정보는 적게 공유됐다.

건강 정보를 온라인상에서 공유받아본 응답자는 62.1%인 것으로 확인됐다. 온라인상에서 건강 정보를 공유하지 않는 이유는 ▲'잘못된 정보를 공유할 위험이 있기 때문'이 54.5%로 가장 많았고 ▲40.9%가 '다른 일로 바빠 시간이 없어서' ▲39.0%가 '타인에게 알려줄 정보가 없어서' ▲'28.1%가 타인에게 알려줘도 돌아오는 실질적인 혜택이 없어서'라고 응답했다.

온라인상에서 공유받은 건강 정보 유형을 살펴보면 ▲신체 질병 · 건강 문제가 60.2%로 가장 많았고 ▲건강 · 생활습관 44.7% ▲특정 치료법 · 치료과정 40.6% ▲식품 안전 33.8% ▲병원 33.4% 순으로 나타났다.

본 설문 조사 결과와 관련하여 김 교수는 "건강 정보 필요 시 가장 먼저 찾는 매체는 인터넷이지만, 정작 인터넷 건강 정보에 대한 신뢰도는 높지 않았다."면서, "건강 정보를 접하는 가장 중요한 매체는 인터넷과 더불어 TV 뉴스이다. 주변 사람들과의 대화도 건강 정보를 접하는 주된 통로이다."라고 설명했다.

온라인 건강 정보 제공 · 이용 과정에서 포털의 중요성이 매우 크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온라인상에서 사람들이 찾고 공유하는 정보들은 대부분 즉각적인 문제 진단 · 해결 방안에 집중돼 있다. 또한, 공공기관 · 대형 종합병원 웹사이트는 신뢰도가 높으나 실제 이용 정도는 낮았다."라고 지적했다.

건강 정보를 제공 · 공유 · 이용하는 채널로 인터넷이 정착하기 위해서는 이용 정도와 신뢰도 간 불균형 해소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