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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안구건조증, 50대 최다…여성이 男보다 2배↑

50대 男 3,258명, 女 7,724명으로 2.4배 차이

안구건조증을 앓는 환자가 연평균 2.1%씩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 가습기 사용, 스마트폰 사용 제한 등 환경 · 생활습관의 적극적인 개선이 요구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활용해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최근 5년간 '안구건조증'으로 요양기관을 이용한 내역을 통계적으로 분석해 14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건강보험 가입자 중 '안구건조증'으로 요양기관을 방문한 진료인원은 2013년 약 212만 명에서 2017년 약 231만 명으로 연평균 2.1%씩 증가해 5년간 8.9%(약 19만 명)가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안구건조증 진료인원을 성별로 살펴보면, 남성은 2013년 약 68만 명에서 2017년 약 75만 명으로 11.9%(약 8만 명) 증가했고, 여성은 2013년 약 145만 명에서 2017년 약 156만 명으로 7.4%(약 11만 명) 증가했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안과 박종운 교수(이하 박 교수)는 안구건조증의 진료인원이 연간 2.1%씩 꾸준히 증가한 이유에 대해 "컴퓨터,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영상단말기의 사용 급증이라는 환자 개별적 요인과 미세먼지 등 대기환경의 악화라는 주변 환경적 요인의 복합에 의한 현상에 기인한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안구 건조증은 건성안 증후군 또는 눈 마름 증후군으로 불린다. 즉, 눈을 촉촉하게 적셔서 부드럽고 편안한 눈 상태를 유지해 주는 눈물층의 양과 질이 감소 · 변동하여 눈물층에 이상이 생겨 발생하는 안구의 건조감 · 작열감 · 흐려보임 등 여러 불편한 증상들의 집합이다.

◆ 환자 5명 중 1명은 50대에서 발병

2017년 기준 연령대별 진료현황을 살펴보면, 안구건조증 전체 진료인원 5명 중 1명인 19.8%(45만 6,715명)는 50대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뒤를 이어 60대 16.9%(39만 1,739명), 40대 16.3%(37만 6,206명) 순으로 진료인원이 많았다.
   
남 · 녀 모두 50대에서 진료인원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50대에서 남자는 약 13만 6,022명(18.2%), 여자는 약 32만 693명(20.5%)이었다. 50대에 이어서, 60대에서 남자는 13만 3,140명(17.8%), 40대 11만 5,868명(15.5%) 순으로 많았고, 여자는 40대 26만 338명(16.7%), 60대 25만 8,599명(16.5%) 순이었다. 남녀 모두 40~60대에서 전체 '안구건조증' 환자의 50% 이상을 차지했다.



◆ 여자가 남자보다 약 2배 많아 

건강보험 적용인구 대비 '안구건조증' 진료인원 수를 분석한 인구 10만 명당 진료인원 수를 살펴보면, 100명 중 약 5명꼴인 4,539명이 2017년 한해 안구건조증 질환으로 요양기관을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로 구분해 살펴보면, 남자는 10만 명당 2,931명이 '안구건조증'으로 진료를 받았고, 여자는 6,160명이 진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 10만 명 대비 비교 시, 여성이 남성보다 약 2배 이상 환자가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50대에서는 남자 3,258명, 여자 7,724명으로 최대 2.4배까지 환자 수가 차이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 분석해 보면, 고연령으로 갈수록 인구 10만 명 대비 안구건조증 환자 수가 많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70대에서 인구 10만 명당 9,342명으로 가장 많았고, 뒤이어 80대 이상 연령대에서 8,255명, 60대에서 7,160명 순이었다.



박 교수는 안구건조증 '인구 10만 명당' 진료인원 비교 시, 여성 환자가 2배 이상 많은 이유를 "여성호르몬 변화에 따라 눈물샘 및 안구표면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져 있으며, 특히 최근에는 얼굴 화장품과 속눈썹 문신이 안구건조증이 일부 기여할 수 있음이 보고된 바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고연령대로 갈수록 안구건조증 진료인원이 많아지는 이유를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우리 몸의 기능이 저하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노화의 하나라고 볼 수 있다. 안구에서도 오랫동안 눈을 깜박이며 눈꺼풀이 제 역할을 하는 동안 눈꺼풀경계에는 만성적으로 안검염이 발생할 수 있다. 안검염으로 눈물 성분 중 하나인 지방이 제대로 눈물층으로 공급되지 않으면 눈물층은 빨리 증발하게 되고 이로 인해 건성안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또한, 노화와 관련해 눈꺼풀이 안쪽이나 바깥쪽으로 말리게 되면서, 눈물 배출이 지연되면 염증 물질이 눈물관을 통해서 잘 빠져나가지 못하는 경우가 생긴다. 이로 인해 장기간의 염증 노출로 안구표면 상피에 손상이 유발되어 안구건조증이 발생 · 악화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 안구건조증 환자, 90% 이상 의원 이용

2017년 기준 안구건조증으로 요양기관을 방문한 총 입 · 내원일수는 415만 1,985일이었다. 이 중 93.2%(386만 8,969일)는 의원급 요양기관에 방문해 진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뒤이어 종합병원 3.7%(15만 1,950일), 병원 2.9%(12만 1,046일), 보건기관 0.2%(1만 20일) 순이었다.

입 · 내원일수를 진료인원수로 나눈 '평균 입 · 내원일수'를 살펴보면, 안구건조증 환자는 요양기관 종별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평균 1.8일 요양기관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간 계절별 안구건조증의 진료인원 현황을 살펴본 결과, 매년 봄철에 진료인원이 많은 경향을 보였다. 2017년 기준으로 살펴보면, 봄철(3월부터 5월) 진료인원은 약 85만 명으로 같은 해 가을철(9월부터 11월) 진료인원 약 76만 명보다 12.0%(약 9만 명) 더 많았다. 안구건조증 진료인원은 매년 같은 계절적 추세를 보였는데, 봄철까지 진료인원이 증가해 정점을 찍고 가을철까지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박 교수는 봄철에 안구건조증 진료인원이 다른 계절보다 더 많은 이유에 대해 "미세먼지, 초미세먼지 등 대기환경의 악화가 안구표면에 눈물불안정 및 염증을 일으켜 안구건조증을 더욱 유발하게 되며, 계절 알레르기 질환 또한 안구건조증을 유발해 더욱 치료를 어렵게 하는 게 원인이다."라고 설명했다.

◆ 가장 기본적인 치료는 환경 · 생활습관 개선

박 교수는 "안구건조증은 눈물층의 항상성 손실로 인하여 눈 불편감을 동반하는 안구표면의 다인자 질환으로, 눈물층의 불안정 및 고삼투압, 안구표면의 염증 및 손상, 신경감각적 이상 등을 특징으로 한다."면서, "눈물의 생성 자체가 문제거나 눈물의 증발이 과도한 경우, 눈물의 안정성이 떨어진 경우 안구건조증이 생기는데, 이는 복합적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했다.

이어서 "눈물의 생성 부족은 연령의 증가, 호르몬의 변화 등으로 발생하며, 신경정신과 약제나 진통제, 시력교정수술 등으로도 가능하다. 눈물의 증발 과다는 안검염, 마이봄샘기능장애 등으로 발생하며, 스마트폰 사용과 같이 눈 깜빡임이 부족해지면 더욱 심해진다. 그뿐만 아니라, 콘택트렌즈의 착용, 눈 알레르기질환, 피부과 질환이나 약제, 녹내장약제 등으로 인하여 눈물층의 불안정성이 동반된다."라고 설명했다.

안구건조증의 증상에 대해서는 "안구자극증상과 시각증상으로 나눌 수 있다. 안구자극증상은 환자의 주관에 따라 여러 가지로 표현된다. 모래알이 구르는 느낌, 비눗물이 들어간 듯한 작열감, 또는 이물감 내지 뻑뻑한 느낌 등으로 표현될 수 있다. 시각증상은 글씨가 흐려진다든지, 초점이 맞지 않는다는 식으로 시각증상을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안구건조증의 가장 기본적인 치료는 가습기 사용, 스마트폰 사용제한 등 환경과 생활습관의 개선이라고 했다.

박 교수는 "자신의 기저질환과 사용하고 있는 약제 등을 파악하여 이들이 안구건조증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확인해야 한다. 그리고 인공눈물을 사용하며 눈꺼풀 세정 및 눈꺼풀 온찜질을 하는 것이 가장 치료의 기본이다."라면서, "2차 치료로 항염증 또는 눈물층 강화 등의 전문 점안약제를 사용하거나 누점마개술 등의 치료를 시행한다. 더 심한 경우 자가혈청안약이나 경구약 또는 영구적 누점폐쇄수술 등의 수술적 치료도 시행할 수 있다."고 했다.

안구건조증 예방에 대해서 박 교수는 "가능한 한 안구에 염증이 발생하지 않도록 눈병이 생긴 경우에는 바로바로 치료를 해 주는 것이 좋다. 여성은 콘택트렌즈나 경구용피임약이 안구 건조증을 유발 또는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그 사용에 주의한다."라고 조언했다.

이밖에도 ▲눈꺼풀위생을 청결히 하여 안검염의 발생빈도를 감소하고 ▲눈물분비를 억제하는 약물의 사용을 자제하며 ▲건조하거나 비위생적인 환경에 노출되는 것을 피하는 것과 더불어 ▲책이나 PC를 볼 때 쉬엄쉬엄 눈의 휴식을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