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세대 위한 의사 전문직업성 도출 누가 주도할 건가?

유상호 교수, 사회계약 보다는 역할을 중심으로 도출 가능

의과대학생과 전공의 등 미래 세대를 위한 한국적 의학 전문직업성을 새롭게 도출하는 데 의료윤리연구회 대한의사협회 보건복지부 등 누군가가 이니셔티브를 가지고 주도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4일 오후 7시30분부터 9시까지 의료윤리연구회가 서울시의사회관에서 가진 6월 모임에서 '미래 세대를 위한 한국적 의학전문직업성'을 주제로 강연한 유상호 교수(한양의대 의료인문학교실)가 이같이 제안했다.

유상호 교수의 제안은 의료 술기가 선진국 수준인 우리나라가 의사상을 미래 시대에 맞게 새롭게 정립함으로써 전문직업성에 대한 지향점에서도 선진 수준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제안으로 풀이된다.

유 교수는 "절차적, 실질적 방식을 모두 고려하였을 때 한국적 의학전문직업성 도출 방식은 ‘사회계약’ 보다는 의사의 ‘역할’을 중심으로 도출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 내 ‘의사의 역할’ 에 대한 활발한 논의와 연구를 기대한다."라고 했다.

전문직업성의 도출은 절차적 방식, 실질적 방식, 통합적 방식이 있다.

유 교수는 "절차적 방식은 Delphi method, Nominal group technique(NGT) 등 다양한 방식이 있다. NGT는 다수의 참여자로부터 의견을 종합하는 구조적 절차를 거치는 방식이다. 5개의 세부 절차로 구성되는 데 ▲의학전문직업성의 필수 구성요소 열거 ▲각자의 목록에서 한가지씩 돌아가면서 발표 ▲각 구성요소에 대해 토의한 후 요소들을 분류·종합 ▲분류·종합한 요소들에 대해 중요성에 대해 투표로 선정 ▲투표 결과 종합하고 순위 결정하는 방식이다."라고 했다.

유 교수는 "실질적 방식은 ▲Foundational approach와 ▲Coherentist approach 두가지 방식이 있다. 기본 접근법은 ▲주요한 관련 이념과 개념의 확인 ▲현재 사회정치경제 문화와 의료계 문화에서 관련 하부 개념 도출 ▲숙고 판단 확인 ▲이념과 개념을 구조화하는 방식이다."라고 했다.

유 교수는 "통합적 방식에서 통합지점은 ▲실질적 방식이 요구하는 숙고 판단 확인 절차에 ▲절차적 방식으로부터의 결과를 활용할 경우의 방식이다."라고 했다.

의사의 전문직업성에 관해 1960~70년대 미국 사회학계에서는 구조기능주의와 갈등주의의 논쟁이 있었다고 소개했다.

유 교수는 "구조기능주의(structural functionalism)는 의사는 사회구조적 필요에 의해 생겨난 기능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직역이라고 본다. 이런 역할에 걸 맞는 지위와 보상을 사회가 보장해 주어야 한다고 본다."고 했다.

유 교수는 "갈등주의(conflict theory)는 의사는 사회 내 다른 치료자들과의 갈등에서 승리함으로써 그 권위와 지위를 획득한 직역의학 지식의 사회적 독점을 통해 지위와 보상을 획득했다."고 설명했다.

유 교수는 "전문직업성에 대한 관점에서 구조기능론의 전문직업성은 사회구조적 필요에 의해 생겨난 당연한 특권이며, 특성이라고 본다. 하지만 갈등이론은 전문직 집단이 특권을 유지하기 위한 이데올로기로 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