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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원

병원계 외부고객 위한 세심한 행정적 배려 눈길

검사예약 자동화, 은둔환자 의료지원, 실손청구 사비스 등

각병원들이 외부고객의 행정적 편의를 위한 서비스에 나서고 있다.

3일 병원계에 따르면 검사예약 자동화 사비스, 은둔환자 의료지원, 실손청구 서비스 등에 나서고 있으며, 환자가 의료진에게 감사패를 전달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영남대병원, 여러 종류의 검사를 한꺼번에 자동으로 예약 및 관리해 주는 시스템 선보여 

영남대병원(병원장 윤성수)은 각 진료과에서 환자의 검사일정의 예약 및 관리를 자동화한 ‘자동 검사스케줄러’를 전국 최초로 개발해 지난 4월부터 시행해 오고 있다.

5월초 영남대병원은 “자동 검사스케줄러를 한 달 이상 시행해 본 결과는 성공적이다.”라고 했다.



이번에 선보인 ‘자동 검사스케줄러’는 영남대병원이 향토 소재 인공지능(AI) 전문소프트웨어 개발업체 ㈜온빛과 협력하여 개발했다. ‘자동 검사스케줄러’란 여러가지 종류의 검사를 동시에 받아야 하는 환자의 경우에도 검사종류별로 최적화된 검사일정을 자동으로 예약해 주는 시스템이다.

지금까지 환자들이 병원에서 여러가지 검사를 예약해야 할 경우, 병원의 통합검사예약센터에 방문해 검사별로 일정을 일일이 조정해 수기로 예약했다. 병원의 검사 예약 담당자도 검사 예약을 검사별로 일일이 일정을 조율하는 데 많은 어려움을 갖고 있었다. 특히 환자의 잦은 검사 일정 변경 요청 시에는 즉각적으로 대처하기가 어려웠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영남대병원은 기존의 통합검사예약센터를 통하지 않고 각 진료과에서 직접 자동으로 검사일정을 예약하고 관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게 된 것이다. 이를 통해 환자의 검사일정 관리 및 변경 요청에서 신속한 대처가 가능해졌다. 또한, 여러 종류의 검사를 동시에 받아야 하는 환자의 경우에도 자동검사 스케줄러가 환자의 검사 종류, 특성 및 환자 동선, 일정까지 고려하여 최적의 검사 일정을 즉시 자동으로 제시하여 줌으로써 환자의 대기시간과 불편함을 줄여 줄 수 있게 되었다.

윤성수 병원장은 “자동 검사스케줄러로 인해 환자 및 보호자분들이 편리하게 검사 예약을 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면서 “우리 병원 입장에서도 검사 일정의 오류를 줄이고 검사예약 일정을 정하는 시간을 절약할 수 있게 되었으며, 고가 장비의 유휴시간을 줄 일 수 있게 돼 검사장비 가동률을 높여 줌으로써 병원의 수익성 증대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영남대병원은 환자들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병원예약 및 수납 등이 가능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개발 중이다. 이를 통해 영남대병원은 4차 산업의 한 분야인 인공지능기술과 의료시스템을 하나로 이어 고객들에게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게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인하대병원, ‘실손보험 바로청구 서비스’ 3월 19일부터 시행

인하대병원(병원장 김영모)은 3월 19일(월)부터 무인 키오스크를 통해 실손보험 청구서류를 해당 보험사로 직접 전송하는 ‘실손보험 바로청구 서비스’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종전의 병원방문 고객들은 해당 서류(보험금청구서, 진료비영수증, 진료비 상세내역서, 진단서를 비롯한 진단명확인 서류 등)를 직접 발급 받아 팩스나 우편으로 가입한 보험사에 보내는 방식으로 실손의료비 보험청구를 진행했다.

인하대병원 실손보험 바로청구 서비스는 무인 키오스크에서 간단한 터치 조작을 통해 별도의 문서 출력 없이 해당 서류를 보험사에 전송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인하대병원 1층의 입원, 외래 원무 창구에 각각 1대씩 설치되어 있다.

김영모 병원장은 “병원을 방문하는 고객들의 실손의료비 보험청구를 위해 소요되는 여러 가지 번거로움을 해소하기 위해 도입하게 되었다. 앞으로도 고객들이 더욱 편리하게 느낄 수 있는 서비스를 도입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나누리병원, 은둔환자 의료지원 캠페인 동참…KMI한국의학연·한국자원봉사협 등과 협약

나누리병원이 은둔환자 의료지원 캠페인에 동참하며 7번째 엔젤병원으로 활동한다.

나누리병원은 3월 21일 강남나누리병원 9층 병원장실에서 KMI한국의학연구소(이하 KMI), 한국자원봉사협의회(이하 한봉협) 등과 함께 ‘은둔환자 의료지원 캠페인’ 업무협약식을 가졌다.



이날 협약식에는 강남나누리병원 이광열 병원장, KMI 장향만 이사, 한봉협 이수민 사무총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은둔환자 치료계획에 대해 논의했다.

은둔환자 의료지원 캠페인은 ‘알을 깨고 한 걸음, 함께해요 세상 속에서’ 슬로건 아래 각종 신체적인 장애로 사회와 격리돼 살아가는 환자들에게 의료비를 지원하고 사회복귀를 돕는 사업이다. 나누리병원은 척추, 관절질환으로 고통 받는 은둔환자들에게 수술 및 재활치료를 해주기로 약속했다.

KMI 장향만 이사는 “나누리병원의 동참에 감사드린다. 앞으로 사업이 잘 진행될 수 있도록 많은 도움 바란다”고 말했다.

한봉협 이수민 사무총장은 “나누리병원은 현재 다양한 사회공헌사업을 통해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이번 의료지원 사업을 함께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강남나누리병원 이광열 병원장은 “나누리병원이 지향하는 부분과 뜻이 맞아 흔쾌히 동참했다. 따듯한 마음으로 정성껏 치료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전남대병원의 60대 환자, 의료진에 감사패…“설명 잘 해주고, 수시로 상태 체크해 줘 감동”

병원의 환자에 대한 배려에 환자가 감사패를 전달하는 경우도 있다.

전남대학교병원은 “지난 4월2일 60대 환자가 자신을 치료해 준 의사에게 직접 제작한 감사패를 전달하는 이례적인 일이 있어 화제다.”라고 지난 4월4일 밝혔다.



그 주인공은 사물이 두 개로 보이는 ‘복시’ 치료차 지난 달 신경과에 입원했던 손 모(63·광주시 계림동)씨이다. 그는 입원 기간 중 검사결과 등 자신의 상태에 대해 수시로 병실을 찾아와 설명해 준 신경과 강유리 전공의에 대한 고마움을 간직해 오다가 마침내 2일 그 마음을 표하게 됐다.

이날 외래 진료 차 병원에 왔다가 부인과 함께 감사패를 갖고 입원 병동을 방문한 것이다. 하지만 아쉽게 진료에 바쁜 강유리 전공의를 직접 만나지 못해 간호사에게 “꼭 감사의 뜻을 전해 달라”는 당부와 함께 패를 전달했다. 손 씨처럼 환자가 개인적으로 의료진에 대해 감사패를 전한 경우는 사실상 처음이어서 병원에선 화제가 됐다. 

현재 명패·상패 등을 제작하는 공예사를 운영하고 있는 손 씨는 “감사의 뜻을 표할 여러 가지 방법을 고민한 끝에 내가 직접 할 수 있는 패를 선택했다” 면서 “이제까지 고객의 요구대로 제작해왔던 감사패를 처음으로 내 마음을 담아 제작해 선물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뒤늦게 감사패를 건네받은 강유리 전공의는 “의사로서 당연히 해야할 일을 했을 뿐인데…”라며 쑥스러운 듯 말꼬리를 흐렸다. 강유리 전공의는 하루에 2~3차례씩 환자의 상태를 체크했으며, 질환 원인을 찾기 위해 시행한 MRI와 CT 검사결과에 뇌혈관 이상 증세도 보여 정밀검사를 의뢰하기도 했다. 또한 청력이 약한 손 씨를 위해 비록 보호자가 있지만 환자에게 직접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반복해 설명하기도 했다.

강유리 전공의는 “이번 감사패는 앞으로도 의사로서의 초심을 잃지 말라는 환자의 격려로 생각하겠다” 면서 “항시 환자의 입장에서 최선을 다하는 의사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감사패를 안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