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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발전 가능성 큰 제약산업에서 전문역량 펼치고 싶다”

제약사에서 자신만의 역량 펼칠 수 있어 보람 느껴

IMS Health Data에 따르면, 세계 제약시장 규모는 2020년까지 1조 4,0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흐름에 맞춰 우리나라 제약산업 역시 매해 10% 이상의 성장률을 보이며, 우리나라 차세대 먹거리 산업으로 주목 받고 있다. 그러나 제약산업의 성장성에 걸맞는 인력확보는 어렵다는 전망이 나왔다. 보건복지부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제2차 제약산업 육성ㆍ지원 5개년 종합계획’을 따르면, 2022년까지 우리나라 제약산업에최대 3만명의 전문 인력이 필요하나, 향후 인력 부족 현상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왔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메디포뉴스는 자신만의 소신으로 우리나라 제약사에 취업한 전문성을 갖춘 인재를 만나봤다. 21일 오전 10시 일양약품 본사에서 일양약품 개발팀(Business Development)에서 근무 중인 권난희(29) 사원과 재무팀에서 일하고 있는 김나래(29) 사원을 만나 제약사에서 자신들만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제약사에서 어떻게 일하고 있는지 들어봤다. 권난희 사원은 약학전문대학원을 졸업했고, 김나래 사원은 미국에서 회계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편집자주]




- 약학과 회계학을 공부하기 결정하게 된 이유가 따로 있나?

권난희 사원(이하 권): 학창시절부터 생물과 화학을 좋아했다. 대학교에 진학해서 이와 관련된 일을 심도 있게 공부할 수 있는 곳이 보건분야라고 생각했다. 의학보다는 약학이 개인적인 적성에 맞을 것 같아, PEET시험을 처음부터 목표로 하고, 대학교에서 생명공학을 전공해 제3회 PEET 시험을 치뤄 2012년 2월에 입학했다. 

김나래 사원(이하 김): 어릴 적부터 돈 관리와 계산에 흥미를 느꼈다. 자금 흐름의 전반을 관리하는 회계사라는 직종에 자연스럽게 매력을 느꼈다. 중학교를 졸업한 뒤, 필리핀으로 유학을 가 대학에서 회계학을 전공했다. 처음에는 우리나라에서 회계사 자격증을 취득할까, 미국에서 회계사 자격증을 취득할까 고민이 많았다. 아무래도 필리핀에서 학창시절을 보냈던 지라, 영어로 공부하는 것이 편하기도 했고, 미국 회계사자격증이 우리나라 회계사 자격증에 비해 확장성이 높다고 생각해서 미국 회계사 자격증을 취득하게 됐다. 

- 약사, 회계사 모두 제약사 취업이 보편적이지는 않을 것 같다. 제약사 취업을 결정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권: 약대를 졸업하고 제약사에 취업하는 경우가 보편적인 경우는 아니다. 내 동기들 대부분은 개국 약사, 병원 약사를 하거나 제약사에서 일해도 연구직으로 일하는 것이 보편적이다. 개인적으로 제약사에 취업하게 된 이유는 내 성향 탓도 있다. 약대 재학시절 약국, 병원, 대학원 연구실 등 다양한 실습과정을 거쳤는데 그 곳의 경직된 분위기가 나와 맞지 않았다. 약대 재학시절부터 제약 마케팅에 관심이 많았다. 한국 희귀의약품센터에서 SNS기자단으로 활동하기도 했고, 화장품 마케터 등의 대외활동을 열심히 하면서 제약사를 들어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김: 꼭 제약회사에 입사하겠다는 목표는 없었다. 다만, 내 역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곳에서 일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일양약품에 지원했고, 현재도 많이 배워가고 있다. 제약산업에서 일하면 일 할수록 제약산업의 발전 가능성을 체감하고 있다. 

- 제약사에서 일하면서, 다른 산업군에 비해 제약산업이 가진 강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권: 회사에 직접 들어와서 일해보니, 제약산업의 발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절실히 느낀다. 그만큼 경쟁도 심하기도 하다. 최근 새로운 약물을 개발해야만 살아 남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더 절실해 진다. 질병 기전에 대한 연구도 활발하고, 그에 따른 약물 개발의 주기도 점점 빨라지는 것을 보며 제약산업의 성장 잠재력을 본다. 내가 이 산업군에서 일하면서 (전문성을 바탕으로) 많이 배울 수 있고, 장기적으로 일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김: 주변 동료들은 주로 회계 법인에서 근무하고 있다. 매일 반복된 업무만 하다 보니, 매너리즘에 빠진 동료들도 많다. 나는 우리회사에서 실무를 맡고 있고, 매일 새로운 업무가 주어진다. 신약개발과 수출, 제약산업 흐름 등 내가 그 동안 알지 못 했던 분야를 알 수 있어 보람을 느낀다. 특히, 우리회사의 경우 수출 비중이 높기 때문에 외화를 철저히 관리한다. 

- 회사에서 정확히 어떤 일을 하는지 설명해 달라. 

권: 일양약품 개발실 개발팀에서 근무한다. 개발팀(Business development)에서는 시장성이 뛰어난 신제품을 검토해 도입하고, 약사법, 식약처 발간 질의 응답집, 식약처 가이드라인을 충분히 숙지해 허가 관련 서류를 작성한다. 이와 함께 식약처와 접촉해 최종적으로 허가를 받는 업무를 진행한다. 식약처 허가를 받으면, 규정에 근거해 자재 디자인, 팜플렛 제작, 영업사원 대상 제품 교육 등의 업무를 수행한다. 이 외에도 다른 제악회사로부터 판매제휴가 가능한 품목을 수시로 찾아 접촉하고, 제약업계 동향 분석을 통해 회사가 관심을 가질만한 품목들의 국내ㆍ외 시장 조사를 한다. 각 업무마다 기획력도 필요하고, 다양한 사람과 협력 및 소통이 필요하다. 또한 작은 규정 하나도 놓치지 않는 꼼꼼함이 요구되는 업무다. 

김: 일양약품 재무팀에서 근무하고 있다. 크게 ▲금융업무 ▲공시업무를 맡고 있다. 금융업무로는 주로 은행 차입업무를 비롯해 이에 따른 이자관리, 외화관리 등의 업무를 맡고 있다. 또한 법인카드 업무도 담당하며 회사내부 규정에 위반되는 사항이 없는지 관리ㆍ감독한다. 회사에서 지출되는 모든 사항(현금, 어음 등) 담당한다. 공시업무로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돼 있는 기업이므로, 기업 전반에 관해 투자자들이 인지할 수 있도록 주요 사항을 공시한다. 또한 분기, 반기, 사업보고서 및 임원 지분 변동사항 공시 등을 담당하고 있다. 

- 제약사에서 일하면서 어려운 점은 특별히 없나? 

권: 약대에서 약과 관련된 기본 지식은 다른 전공에 많이 배우니, 약을 다루는 데 있어서는 강점이 있다. 하지만 실무와 관련된 일이 처음에 힘들었다. 가령 보고서 작성 등은 입사하고 모두 처음 하는 일이어서 어려웠다. 팀원들에게 도움을 많이 받았다. 지금은 많이 괜찮아졌지만, 처음엔 식약처 공무원을 상대하는 일이 쉽지 않았다. 처음엔 단순히 전화로 얘기하는 것조차 떨렸다. 지금은 식약처 공무원 분들과도 어느 정도 친해져 식약처 관련 업무도 익숙해졌다. 무엇보다 주변사람들의 도움이 컸다. 업무적으로는 계장님과 팀장님의 도움을 많이 받았고, 제약사 취업이 막막했던 시절에는 약대 은사님이 제약사 취업에 적극적으로 도와 주셨다. 

김: 약과 관련된 지식은 평소 공부했던 적이 없었기 때문에 이를 익히는데 시간이 걸렸다. 이 역시 팀원들의 도움이 컸다. 특히, 우리회사가 수출비중이 큰 만큼 외화 보유가 중요하다. 환율이 세계 여러 이슈에 따라 변동하기 때문에 팀에서도 세계 이슈와 관련된 회의를 많이 한다. 또한, 한미사태로 공시 업무가 더욱 강화됐다. 관련 법규가 자주 개정돼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많다. IR 업무도 함께 하는데, 투자자의 전화 응대로 업무가 마비될 때도 간혹 있다. 

- 회사 일만큼이나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개인적으로 하고 있는 활동이 있나?

권: 약사 동기들과 수시로 대화를 한다. 요즘 제약 트렌드, 약국에서는 어떤 약들이 잘 팔리는 지, 약사들은 요즘 어떤 처방을 하는지 등에 관한 트렌드를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또한 개인적으로 약사들이 들을 수 있는 저녁 강연 등을 통해 최신 약물, 신제품 특허 등에 꾸준히 관심을 가지려고 노력한다. 

김: 공인재무분석사(CFA) 공부를 해볼 예정이다. 미국 회계사 자격증을 취득하면서 세무 부분에 흥미를 느껴 이와 관련된 공부도 기회가 된다면 하고 싶다. 

-회사에 바라는 점 혹은 우리나라 제약사가 개선해야 된다고 생각되는 지점에 대해 말해달라. 

권: 약대를 졸업하고 제약사를 취업할 당시, 취업을 위한 정보가 너무 부족했다. 나는 그나마 은사님이 제약사를 다닌 경험이 있어, 조언해 줄 사람이 있어 다행이었지만, 내 후배들 중 제약사를 취업하고 싶은 후배들에게 제약사 취업정보는 접근하기 쉽지 않다. 각 제약사별 분위기나 연봉 정보가 상세히 나와 있는 정보 플랫폼이 있었으면 좋겠다. 

또한, 여자 약사를 바라보는 편견도 취업과정 중에 느꼈다. 여자는 남자에 비해 여릴 것이라 생각하고, 결혼을 하면 회사를 그만둔다거나, 약사면허가 있기 때문에 금방 회사를 떠날 것이라는 편견이 있었다. 이러한 편견 때문에 면접 내내 결혼을 해도 직업을 지속할 것이라는 것과 제약회사 일에 자부심이 있다는 것을 끊임없이 강조해야 하는 현실이 씁쓸했다. 

김: 사회 전반적으로 여성에 대한 처우가 완화 됐으면 좋겠다. 제약산업에서도 남성중심적인 문화가 있다. 같은 출발선에 시작해서 단순히 여자라는 이유로 한계가 지어지는 상황 등이 개선됐으면 좋겠다. 

아무리 우리나라 제약산업이 성장하고 있다 하더라도, 약사나 회계사들이 통상적으로 받을 수 있는 연봉에는 아직 미치지 못 한 다고 두 사원은 말해줬다. 물론 연봉 문제도 있지만 두 사원은 우리나라 상위 제약사의 수직적 분위기와 폐쇄적 분위기 역시 전문직 종사자들이 제약사를 선호하지 않는 이유라고도 들려줬다. 제약산업의 발전으로 시장규모가 커진다면, 인력 투자는 늘어 연봉은 높아질 수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 제약사 특유의 남성중심적 문화, 폐쇄적 분위기기는 쉽게 고쳐질 수 있을까? 이러한 문화로 인해 우리나라 제약사에 전문 인력, 청년 인력 부족한 것이 아닌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볼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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