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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지방선거 앞둔 지자체별 예방백신 지원사업, “누이 좋고 매부 좋고”

대상포진 예방백신 지원으로 지역민 ‘표심’과 ‘건강’ 동시에 잡아

2018년 지방선거일을 80여 일 앞두고 있는 현 상황에서 지자체별 표심 잡기가 한창이다. 이런 와중에 일부 지자체에서 대상포진 등 성인질환에 대한 예방백신 지원사업을 진행하며, 지역민의 표심 잡기와 건강 증진을 동시에 도모하는 사례들이 늘고 있다.


20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서울 동대문구, 인천 강화군과 옹진군, 충북 괴산군, 전북 무주군과 순창군 등 6개 지역 지자체에서 대상포진 예방백신에 대한 지원사업을 진행 혹은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상포진은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가 몸속에서 잠복하고 있다가 다시 활성화되면서 발생하는 질환으로 대개 면역력이 떨어지는 60세 이상의 성인에게서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노인 대상포진 환자의 약 40% 이상에서는 피부 증상이 좋아진 후에도 해당 부위에 통증이 지속되는 ‘대상포진성 통증’이 나타나며, 이러한 통증은 마약성 진통제를 사용해야 할 정도로 심한 경우도 있어 미연에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국가백신지원사업이 성인보다는 영유아에 집중되어 있어, 상대적으로 질병에 취약한 노인에서의 예방백신 지원이 소외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이에 일부 지자체에서는 이런 취약점을 고려해 대상포진 예방백신 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우선 서울 동대문구에서는 만 65세 이상 의료급여수급권자와 차상위계층을 대상으로 올해부터 본인부담금 5만 2,250원에 대상포진 예방백신을 지원중이며, 인천은 강화군에서 만 50세 이상 국민기초생활수급권자에 올해부터 무료 지원하고 있다.


인천 옹진군은 지난 3월부터 차등 지원 중인데, 만 60세 저소득층에서는 무료, 만 65세 이상 군민에서는 본인부담금 2만 2천 원, 만 50세 이상 군민에서는 본인부담금 11만 2천 원에 지원하고 있다.


충북 괴산군은 만 65세 이상 군민에 한해 접종비의 약 30%를 본인부담하는 형태로 5월이나 6월 중 지원을 예상하고 있다. 전북 무주군의 경우에는 애초 하반기로 예정되었던 대상포진 백신 지원이 조기 조례 통과하며 오는 5월 중 65세 이상 기초생활보장 수급자(1,2종)에 한하여 무료 지원이 시행될 예정이다.


또한 전북 순창군은 지난 3월부로 대상포진 백신접종을 차등 지원하고 있다. 만 60세 이상 저소득층과 1~3급 장애인에서 본인부담금 2만 원에, 만 65세 이상 군민은 본인부담금 5만 원, 만 50세 이상 군민에서는 10만 원에 백신 접종을 할 수 있다.


지자체의 예방백신 지원사업은 수혜자의 만족도가 높은 사업 중 하나이다. 때문에 지방선거를 앞둔 2018년 초부터 선거권이 있는 성인에 혜택이 돌아가는 대상포진 예방백신 사업으로 지역민의 표심도 잡고, 건강 증진까지 도모하는 지자체들이 늘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지차제 입장에서는 예산을 알차게 집행하면서도 지역민의 지지까지 받을 수 있으니 일석이조가 아닐 수 없는 것이다.   


한편, 전 세계적으로 MSD ‘조스타박스’가 독점하고 있던 대상포진 예방백신 분야에 올해부터 국내 제약사인 SK케미칼 '스카이조스터'가 경쟁에 뛰어들며 본격적인 경쟁모드로 전환 중이다.


여기에 GSK '싱그릭스' 역시 허가를 위한 작업에 돌입한 상황으로 대상포진 예방백신의 옵션이 대거 확대될 예정이며, 올해 한 해 대상포진 백신 국내 시장규모만 1,000억 원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고령화로 인한 노인인구의 급증과 그에 따른 의료비 부담이 날로 증가하고 있으며, 대상포진의 경우 예방백신이 존재해 예방이 가능하고 옵션 또한 다양해졌다는 점 때문에, 지자체들이 향후 노인의료비 부담을 경감시킬 수 있는 방안의 하나로 대상포진 예방백신 지원사업을 확대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