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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기기/IT

“체외진단기기 스타트업 회계 시스템과 매출 신경써야 해”

구중회 전무가 말하는 ‘체외진단기기 스타트업 투자유치전략’

“체외진단기기 스타트업이 모험자본을 투자받기 위해 창업 초기단계부터 회계 시스템을 갖추고 매출에 신경써야 한다”/구중회 LB 인베스트먼트 전무는 14일 코리아바이오파크에서 열린 ‘제9회 체외진단포럼’에서 ‘체외진단기기 스타트업 투자유치전략’을 주제로 발표하며 이같이 강조했다./메디포뉴스는 구 전무의 발표 내용을 토대로 체외진단 기업이 투자유치를 위해 유의사항을 전한다.[편집자주]

◆기술상장특례제도는 신약개발의 영역, 체외 진단기기는 여기에 속하지 않아 
체외진단기기 기업에서 투자와 주식 상장 부분에서 가장 중요하게 고려되는 부분은 ‘매출’이라는 것이 구 전무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해 구 전무는 “투자회사는 upfront fee(계약금)가 최소한 몇 십억 단위에서 이뤄져야 투자 가치를 고려해 본다. 진단기기 시장의 경우 신약과는 투자방식이 다르다. 신약기업의 투자기준은 기술이전을 통해 발생하는 기술가치와 계약금인 반면, 진단기기 기업은 철저히 매출로 평가 받는다”고 말했다. 

이어 구 전무는 “일반적으로 바이오기업들이 기술특례상장제도를 통해 (주식)상장을 하는 경우가 많은 반면, 체외진단기기 기업은 매출 기반으로 투자 받는 전략을 취해야 한다. 진단기기 기업은 좀 더 명확한 투자 기준을 가질 수 있다. 여기에 R&D 역량만 쌓인다면 투자에 더욱 유리해 질 것이다. 매출 실적이 기반이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구 전무는 벤처캐피털의 투자 직무 프로세스 중 ‘발굴’ 단계를 설명하며 업계의 인적 네트워크의 활용을 강조했다. “최근 업종별로 투자를 받기 위해 인적 네트워크를 쌓는 모임들이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나 역시 새로운 사업을 발굴하기 위해 활용하는 것이 업계 네트워크다”고 설명했다.  

◆체외진단기를 포함한 바이오 투자방식은 ‘우선주’
체외진단기 뿐만 아니라 바이오 기업이 투자 방식은 우선주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관해 구 전무는 바이오기업의 경우 벤처투자를 방식에서 우선주에 대한 명확한 이해가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선주는 보통주에 대응하는 내용으로 우선권(배당, 이자, 잔여재산), 상환권, 전환권 등에 있어서 우선적 지위가 인정된 주식이다. 보편적으로 스타트업 회사가 신주 모집을 위해 발기인을 우대하기 위해 발행되는 주식이다. 구 전무는 바이오 기업은 사업 위험성이 높기 때문에 우선주 방식의 벤처투자가 이뤄질 수 밖에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주식 상장 이전에 우선주는 회계상 부채로 잡히기 때문에 기업 창업자에게는 위험(risk)으로 다가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지적에 대해 구 전무는 “우리나라 여건상 벤처캐피탈 회사가 위험회피를 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은 ‘우선주’다”고 말했다. 이어 구 전무는  “현실적으로 우선주가 없다면 초기단계 투자는 거의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벤처캐피탈 입장에서) 보통주로 투자하면 위험회피를 위한 수단이 없다”고 설명했다. 

◆체외진단기기, 바이오ㆍ전자 등 다양한 전공 자문단 필수 
구 전무는 체외진단기기는 바이오, 전자 등 다양한 분야의 기술이 접목된 것인 만큼 회사 내부에 이와 관련된 전문가 및 자문단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반도체 전공자로서 그 동안 기계와 관련된 분야를 중점적으로 투자했다. 이러한 관점에서 체외진단기기 분야를 살펴보면, 다른 신약회사와 달리 (기계)시스템 분야가 중요하다. 특히, 이는 체외진단기기는 말 그대로‘기계’이기 때문에 배터리 문제까지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를 바탕으로 구 전문은 체외진단기기의 성공기준은 ▲정확한 목표시장 설정 ▲시장에 적정한 가격 ▲적기에 시장 출시를 꼽았다. 

한 참석자가 중국 벤처회사로부터 투자 받을 때 유의사항을 구 전무에게 질문했다. 

이에 구 전무는 중국 투자회사가 우리나라 체외진단기기에 투자하는 기준으로 ▲특허 유무 ▲다른 벤처캐피털의 투자 유무 ▲국영 기관의 참조자료를 꼽았다. 구 전무는 “중국 벤처캐피털은 성 단위의 약국 체인에 투자할 만큼 중국 내 망(network)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이 우리나라 기업에 필요로 하는 것은 이러한 망에 퍼뜨릴 콘텐츠다. 이들이 콘텐츠를 판단하는 기준은 특허 등 객관적 자료다”고 설명했다.  

100% 완벽한 기업은 없다. 기업의 약점을 정확히 파악하고, 이 약점을 해결할 수 있는 제대로 된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일환으로 구 전무는 투자 유치에 실패하더라도 반드시 피드백을 받아 투자 실패 자료를 수집해 약점을 보완해 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