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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원

울산대병원, 박창률 교수 '초고령 90세 환자‘ 식도암 수술 성공

수술시간 및 범위 넓어, 90세 이상 고령환자 케이스 극히 드물어

울산대학교병원(병원장 정융기)은 “흉부외과 박창률 교수가 지난 1일 A(90세/남)환자의 식도암 수술이 성공적으로 이뤄져 환자가 건강하게 퇴원했다.”고 22일 밝혔다.

식도암 수술은 암 수술 분야 중 고난도 수술로 다른 암 수술에 비해 복잡하고 장시간의 수술을 요구하는 난이도 높은 수술이다. 따라서 국내에서도 90세 이상의 식도암 수술을 시행한 사례는 손에 꼽힐 정도로 극히 드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환자 A가 울산대학교병원에 내원한 것은 11월 초. A환자를 처음 진료할 당시 목소리가 자꾸 쉰다고 하고 음식을 삼기기 어려운 상태였다. 내시경 검사로 암이 의심돼 조직 검사 후 CT검사를 실시한 결과 식도암 2기로 진단됐다. 

A환자는 고령에다 뇌졸중 병력이 있고, 혈압과 혈당 수치가 높은 고위험 환자였다.  노인환자의 경우 수술시간이 길어질 경우 수술 후 합병증이나 후유증이 생길 확률이 크게 높아지는 만큼 수술을 빨리 끝내는 게 중요했다. 

박창률 교수는 환자의 위험을 가장 줄이기 위해 식도부위는 내시경 수술을 적용하고 복부는 개복수술을 하는 하이브리드 수술법을 선택하여 수술법을 선택해 진행했다. 

5시간 만에 끝난 A환자의 수술은 성공적이었지만 고위험 환자인 만큼 의료진은 예후를 면밀하게 살폈다. 경과가 좋아 바로 일반병실에서 약물치료가 이뤄지면서 스스로 앉거나 걸을 수 있는 것은 물론 식사도 가능할 만큼 상태가 빠르게 호전되 14일 만에 퇴원 할 수 있었다.

박창률 교수는 “식도 재건을 위해 가슴과 배, 때로는 목 부위까지의 절개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수술 범위만 놓고 보았을 때 가장 광범위한 절개부위를 요구한다.”며 “A환자의 경우 고령이기에 하이브리드 수술을 통해 절개 부위를 최소화 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식도암 수술은 일반적으로 암 조직이 있는 식도의 전부 또는 대부분을 제거하는 식도 절제술과 위장이나 대장 등을 이용해서 절제된 식도를 재건하는 수술로 이뤄지며 수술 시간은 평균 8~12시간 이상이다.

박창률 교수는 "예전에는 나이가 많으면 수술 등 치료를 포기하거나 완화치료만 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울산대학교병원에서는 내시경 수술, 수술용 로봇 등 최신 기술을 도입해 고령·초고령 환자에게 치료를 적용할 수 있는 범위를 넓혀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도 타 의료진과의 협진을 통해 보다 전문화된 의료서비스, 환자의 만족도를 높이는 특화된 진료를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식도암 수술을 연간 11례 이상 하는 병원을 식도암 수술건수 상위병원으로 분류하며 대부분의 병원이 연간 10례 이하의 식도암 수술을 하는 병원이다. 울산대학교병원은 연간 20례 이상을 시행하며 영남권 대표 식도암 수술 잘하는 병원으로서 명성을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