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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핵 의심 소아청소년, 굴곡성 기관지 내시경 유용

학술지 Allergy Asthma & Respiratory Disease(AARD) 게재

소아청소년의 경우 결핵 의심 시 결핵균 검출 · 확인이 쉽지 않은데, '굴곡성 기관지 내시경'이 검사에 유용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이 본원 소아청소년과 윤종서 · 이혜진 교수팀이 2006년 4월 1일부터 2016년 3월 31일까지 폐결핵이 의심돼 내원한 만 18세 미만의 환자 15명을 굴곡성 기관지 내시경으로 검사한 결과, 40%인 6명만이 활동성 폐결핵으로 진단됐다고 전했다.



'굴곡성 기관지 내시경'은 호흡기질환 진단에 광범위하게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소아청소년 폐결핵 진단에는 사용되지 않으며, 진단가치도 알려지지 않았다.

현재까지는 소아청소년 환자에게서 폐결핵이 의심될 경우에 호소하는 증상, 영상학적 소견 등 임상적 판단에 의존해 추정적 진단만을 가지고 항결핵 치료를 시작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결핵약은 한번 복용할 경우 6~9개월간 장기간 복용해야 하며, 심각한 부작용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결핵 확진 검사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전통적으로 결핵 진단에 가장 흔히 사용되는 객담도말 검사는 소아청소년 환자가객담을 배출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어려움이 크고, 결핵균을 검출할 수 있는 민감도가 50~60%로 낮았다. 또한, 결핵균 배양검사 기간이 1~2개월 정도 소요돼 폐결핵 진단이 늦어질 수 있는 큰 위험이 있다.   

'굴곡성 기관지 내시경'은 유리섬유에 스테인리스 망과 합성수지를 입혀 만든 구조로 약 310도의 상하 굴곡이 가능해 소아의 하부기도까지 도달이 용이하다. 기관지 내 병변이 의심되는 부위에 생리 식염수를 주입하고 내시경으로 흡입한 기관지 세척액을 검체로 수집하여 기존 검사법 대비 빠르게 진단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윤종서 교수팀이 시행한 기관지 내시경 결핵 검사 결과, 영상의학 검사상 폐결핵이 의심됐던 환자 12명 중 실제 폐결핵 환자는 7명이었으며, 5명은 비결핵 환자로 확인됐다. 임상 증상과 영상의학 검사만을 토대로 결핵을 확진하는 전통적 진단법이 부정확하다는 게 입증된 것이다. 

또한, 흉부 X선 사진이 정상이었으나 폐결핵 의심 소견을 보인 1명의 환자는 기관지 내시경 검사로 폐결핵으로 진단돼, 결핵 의심 시 기관지 내시경을 통한 정밀 진단의 필요성도 확인됐다.

2015년 세계보건기구(WHO)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960만 명의 결핵 환자가 발생했고, 그중 소아 환자는 100만 명 정도로 추정된다. 2016년 기준 우리나라 결핵 신고 환자 수는 3만 892명, 인구 10만 명 당 77명꼴로 보고돼 일본 16명, 미국 3.1명, 멕시코 22명 등 OECD 가입국 중 1위에 해당하는 매우 높은 수치이다.

결핵균 감염 이후 평생 결핵 질환으로 진행할 확률은 건강한 정상 면역 상태의 성인은 10% 정도지만, 면역력이 저하된 5세 미만 소아는 25~50% 정도로 높다. 따라서 소아의 경우 활동성 결핵의 조기 진단과 치료뿐인 잠복 결핵의 조기 진단이 매우 중요하다.

윤종서 교수는 "굴곡 기관지 내시경술은 전신 마취 없이 낮은 단계의 진정 마취로 검사할 수 있고, 합병증 발생이 적으며, 간단한 시술로 폐결핵을 확진할 수 있으므로, 소아청소년 폐결핵 의심 환자에게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의 학술지(Allergy Asthma & Respiratory Disease;AARD) 2017년 9월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