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금)

  • 구름많음동두천 20.9℃
  • 구름조금강릉 22.7℃
  • 흐림서울 21.7℃
  • 맑음대전 24.6℃
  • 맑음대구 25.7℃
  • 구름조금울산 23.8℃
  • 맑음광주 23.4℃
  • 구름조금부산 25.1℃
  • 맑음고창 23.7℃
  • 구름많음제주 23.0℃
  • 구름많음강화 21.1℃
  • 구름조금보은 22.0℃
  • 맑음금산 23.5℃
  • 구름조금강진군 24.4℃
  • 구름조금경주시 25.0℃
  • 구름조금거제 24.9℃
기상청 제공

기관/단체

교육 · 임상 간 괴리, 병원 떠나는 신규간호사들

과중한 업무 떠안는 프리셉터에게 충분한 보상 뒤따라야

교육과 실제 임상현장의 차이로 인한 현실 충격(reality shock) 등으로 인해 신규간호사 이직률이 34%에 달하며, 이에 못지않게 과도한 업무와 교육을 병행하는 프리셉터(Preceptor) 간호사에 대한 지원 · 보상도 미비해 열악한 간호교육 환경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5일 간호사 인권보호 및 근무 환경 개선' 주제의 정책 간담회를 시작으로, 지난 3일 '병원 내 간호사 배치 및 업무 체계 개선' 주제 간담회에 이어, 지난 29일 오후 2시 '신규간호사 현장 적응을 위한 간호교육 개선 방안' 주제로 간호사 지속 근무환경 마련을 위한 연속 정책 간담회가 국회의원회관 제8간담회의실에서 개최됐다.

이날 '신규간호사의 현장적응을 위한 간호교육 개선방안' 주제로 이화여자대학교 간호대학 신수진 교수가, '신규간호사 병원 적응력 향상을 위한 현장 교육사례 및 향후 개선 방향' 주제로 前 동아대학교병원 황순연 간호부장이 각각 발제했다.



◆ 간호학과, '의학계열 전환' 혹은 '간호계열 독립'으로 개정해야

이화여자대학교 간호대학 신수진 교수는 간호교육의 문제점으로 ▲교육기관 및 실습기관의 양적 · 지역적 불균형, ▲임상실습 지도인력 확보의 어려움, ▲실습시간 및 실습내용의 질적 저하, ▲임상간호교육자 역량 개발을 위한 계속교육 자원 부족, ▲형식적인 직무교육 프로그램 운영 등을 지적했다.

신 교수는 단기간에 급증한 간호대학 입학정원으로 인해 실습지 확보 등 실습교육의 어려움이 심각하다고 했다. 현재 204개의 간호학과 중 대학 부속병원이 있는 간호학과는 41개뿐이다. 대학설립운영규정에서는 의과대학의 경우 부속병원 또는 임상실습 협력병원을 갖추도록 규정하고 있으나, 간호학과는 자연계열로 분류돼 교사에 대한 별도 규정이 마련돼있지 않고, 실습기관으로 선정 가능한 300병상 이상 종합병원은 전국에 164곳뿐이다.

또한, 강원, 충북, 충남, 경북, 전북 등 지역으로 갈수록 교육기관 수에 비해 병원 수가 현저히 적고, 의료법상 간호학 실습교육에 대한 의료기관의 책무 규정이 없어 학생실습을 위한 전담부서나 현장교수인력을 갖추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학생 교육에 대한 책무성은 우선순위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고 했다.

대학설립운영규정에서는 학생 대비 교원 수가 간호학과의 경우 20:1로, 8:1인 의학계열에 비해 낮게 책정하고 있다. 신 교수는 "현장실습교육자나 임상실습지 교수자가 매우 부족해 면대면 밀착 지도가 이뤄지지 못한 채 학생이 방치되는 경우도 발생한다."라고 했다.

최소 인원으로 운영되는 실습의료기관에서는 과도한 업무량으로 인해 실습지도 인력 및 실습지도 시간 확보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했다. 신 교수는 "임상실습지도자는 간호 · 학생 교육을 동시 수행해야 해서 과다한 업무, 스트레스 증가, 시간 소비, 환자 접촉시간 단축 등으로 교육 질을 보장하기 힘들다."라고 말했다.

신 교수는 "학생에 대한 오리엔테이션이나 교육에 대한 보상 등의 지원이 부족하다."라면서, 이 때문에 학생들은 실제로 명확히 배정된 간호사 지도를 받지 못하거나, 계획되지 않은 실습활동에 참여한다고 했다.

또한, 학생들의 실습 교육 방법은 대부분 관찰 · 구두 설명으로, 실제적인 간호 행위 비중이 작아 1,000시간이라는 실습시간에 대한 정량지표가 효율적 학습을 담보할 수 없다고 했다. 

인천가톨릭대학교 최동원 간호대학장이 2014년 발표한 간호학생의 임상실습 경험에 대한 연구에서는 핵심기본간호술 항목 중 70% 이상의 간호학생이 직접 수행해본 활동은 활력징후 측정, 간이 혈당검사, 격리실 출입 시 보호 장구 착용 및 폐기물 관리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신 교수는 "대부분 항목은 관찰 위주 실습이 대부분"이라고 했다.

간호학생의 임상실습 환경에 관한 인식 조사 연구(최기윤, 2009)에 따르면, 명확하게 배정된 간호사 지도를 받으면서 실습을 하는 경우는 11.1%로 매우 낮고, 배정된 간호사가 없거나, 있더라도 지속적으로 같이 일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신 교수는 시간제한, 업무량, 교수자에 대한 보상 부족, 교육하기에 열악한 물리적 환경, 짧아지는 재원기간, 환자의 중증도 등이 현장실습지도인력 확보를 저해하는 요인이라고 했다.

현장직무교육과 관련해 신 교수는 "대한간호협회 보수교육 프로그램 내용 구분상 '간호교육' 범주가 없고, 전체 프로그램 내용이 대부분 임상간호에 치우쳐 있다. 또, 내용상 간호교육으로 볼 수 있는 프로그램 비율이 3% 내외로 매우 적고, 이수자 비율 역시 2% 내외로 매우 적다. 간호교육 관련 프로그램의 경우 대부분 '프리셉터 교육'으로 다양성이 부족하다."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2015년부터 2017년까지 3년간 시행된 프리셉터 교육 이외 간호교육은 프로그램 운영 3개, 프로그램 14회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밖에도 프리셉터에게 과중하게 지워지는 업무 부담, 임상교육 전담 부서 · 인력 부재, 불충분한 교육훈련기간 등이 지적됐다. 

신 교수는 "프리셉터와 프리셉티의 근무일정이 완벽히 일치하지 않거나, 프리셉터의 업무 경감 없이 교육업무를 추가로 부여하고 있어서 효율적 교육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라면서, "초보자 단계 간호사에게 기대되는 실무수준은 '안정된 상황에서 지침 · 도움을 받아 환자를 간호하는 것이다. 그런데 일부 의료기관에서는 신규간호사에게 초보자가 아닌 상급초보자 역할을 기대하며, 신규간호사는 불과 3~4주 교육훈련기간을 거쳐 역동적 임상상황에 대처하게 된다."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의 경우 교수와 학생 비율이 약 1:10 이하이며, 실습전용병동을 지정해 추가 간호인력을 배치하고 임상실습을 최대한 지원하는 환경을 마련하고 있다. 그리고 NRP(Nurse Residency Program)를 운영해 신규간호사 병원적응을 돕기 위해 약 1년간 1:1 멘토를 지원한다. 또한, 미국의 NLN(National League for Nursing)은 간호교육 경험이 있는 석사학위 이상의 간호사에게 CNE(Certified Nurse Educator) 시험을 볼 수 있는 자격을 부여하는데, CNE를 통해 간호사는 간호교육의 특수 영역을 구축하고 자신의 영역에서 학생, 동료, 학문 영역과 임상 영역에서 함께 소통하는 전문가 역할을 할 수 있다.

일본에서는 2010년 4월부터 새로 졸업한 신규간호인력에게 졸업 후 임상훈련 제공을 의무화했다. 정부는 모든 의료기관에서 교육훈련을 제공할 것을 목표로 지침을 만들고, 훈련 비용을 부분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대만에서는 교육병원을 교육, 연구, 의사, 보건의료종사자의 수련 · 교육을 목적으로 한 수련 시설 및 의과대학생 · 보건의료계열 학생들을 가진 병원이자 교육병원인증을 통과한 병원으로 정의하고 있다.

신 교수는 간호교육 개선 방안으로 ▲간호학과를 의학계열로 전환 혹은 간호계열 독립으로 개정, ▲간호학과 신설 이후 규정 집행에 대한 사후평가제 마련, ▲간호실습단위별 실습지도인력 배치 규정, ▲현장교수제도 도입, ▲실습교육공간 확보, ▲신규간호사 교육훈련기간 확대 및 재정 지원, ▲신규간호사 업무부담 완화, ▲프리셉터 간호사 지원, ▲임상간호교육자 역량개발 지원, ▲간호교육 전담 부서 및 인력 배치 규정 마련, ▲인증기준 중 교육 관련 인증기준 개정 등을 제안했다. 

간호대학 설립 운영규정 강화와 관련해 신 교수는 "간호학과를 의학계열로 전환하거나 간호계열로 독립하는 것으로 개정돼야 하며, 학생 당 교원 수에 대한 교원 기준을 간호교육 특성에 맞춰 조정해야 한다."면서, "간호학과 신설 인증 여부와 신설 후 대학에서 약정한 계획이 제대로 집행됐는지를 평가하는 사후평가제를 도입해, 제대로 계획을 집행하지 못한 대학에는 페널티를 부여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교육자원 확보를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과 관련해서는 "보건복지부가 간호실습 단위별 실습지도인력 1인 이상 배치를 공고했는데, 이의 준수를 위한 정부기관의 지속적 권고 조치가 필요하다."라면서, 간호학 특성을 반영한 현장교수제도 도입과 병원 내 실습교육공간 확보 규정을 주장했다.

이어서 직무교육 차원으로는 "신규간호사 교육훈련을 의무화하면서 이에 대한 재정적 지원과 신규간호사 업무부담 완화가 필요하다."라고 말했고, 프리셉터 간호사 지원과 관련해서는 "프리셉터 간호사를 신규간호사와 2인 1조로 한팀에 배정해 프리셉터 간호사가 추가 인력이 돼야 한다."라고 했다.

간호인력확보를 위해서는 교육적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면서, 간호교육 관련 다양한 보수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더욱 취약한 중소병원에 대한 교육인프라 지원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했다.

의료기관 평가인증 기준과 평가와 관련해서는 "의료기관 평가인증기준을 개정하고, 의료기관의 간호교육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타 직종을 지원하는 간호인력을 간호인력 양성을 위한 자원으로 재배치하는 것이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인증기준 중 교육 관련 인증기준에 대해서 신 교수는 교육의 체계성, 연속성, 효과성에 대한 평가가 간과되고 있다면서, "감염관리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감염관리 간호사 배치 기준을 강화한 것처럼, 신규간호사 이직에 따른 인력양성비용을 절감하고 환자안전을 위해 숙련간호사를 확보하려면 간호교육을 위한 인력 보강이 필수적"이라고 했다.

끝으로 신 교수는 ▲인적자원 · 물적자원 확보와 ▲직무현장의 교육훈련 충실도를 높이기 위한 신규간호사 훈련 프로그램 표준화 및 ▲이를 위한 인력확보 지원 등을 강조했다.

◆ CLS(경력관리제도) 도입으로 지속 근무 도모해야

황순연 前 동아대학교병원 간호부장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2014년 발표한 '간호대학생 진로선택 조사'에 따르면, 간호학생들이 희망하는 기관은 임상이 86%, 공무원 4.3%, 보건소 3.9% 등으로 임상이 다수를 차지했다. 임상근무 희망연수는 평균 10.6년이며, 10~20년이 26.2%, 5~10년이 25.7%다. 남성은 평균 14.4년, 여성은 평균 10.3년의 임상근무를 희망했다."고 했다.

희망 초봉은 평균 3,198만 원이며, 3,000~3,500만 원이 39%, 3,000만 원 미만이 22.5%, 3,500~4,000만 원이 21.3%를 차지했다. 진로 희망 기관의 유형 선택 요소로는 '직업의 안정성'이 가장 높게 나타냈고, '연봉 수준', '직업의 장래 발전 가능성'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반면, '창조적 직업', '다양한 대인 접촉의 기회', '희생과 봉사, 정신 발휘 가능성'이 가장 낮은 점수로 나타났다.

임상근무 시 예상되는 어려움으로는 '직종 내 갈등'이 가장 높았으며, '과중한 업무와 휴가', '휴식 활용의 어려움', '타 직종과의 갈등', '근무기관에 대한 자부심 결여', '전문직으로서의 자부심 결여' 순으로 나타났다.

간호사가 응답한 임상 근무의 어려움은 '낮은 연봉 수준', '휴가 · 휴식 활용의 어려움', '과중한 업무', '긴박하고 위험한 업무환경' 등이 높게 나타났고, '학력, 학벌 차별'이 가장 낮았다. 

신규간호사 교육 과정을 예를 들어 살펴보면, ▲신입직원 연수교육 3일, ▲필수이론교육, 친절교육, 병동실습 등 신규간호사 예비교육 11일, ▲핵심간호역량 수기술 동영상 교육 등 대기 중인 신규간호사 교육 월 1회, ▲간호예절, 실습교육 준비 등 오리엔테이션, 프리셉터에 의한 1:1 교육, 전산실습, 중앙공급원 실습, 간호보조원 역할 실습 등 간호단위 실습교육 56일, ▲간호단위 실습교육 평가회, 프리셉터 평가회 등으로 교육과정이 진행된다.

2016년 9월 6일 내일신문이 보도한 신규 간호사 이직률은 2014년 기준 신규간호사 1만 3779명 중 4612명인 33.47%로 드러났다. 2015년에는 33.9%로 이직률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017년 2월 23일 대의원총회에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양승조 위원장(더불어민주당)은 "간호사의 1년 내 퇴직자 비율이 31%, 근속연수는 평균 5.4년이라는 통계만 봐도 문제 심각성을 알 수 있다."라고 말했다.

동아대학교병원 황순연  간호부장은 신규간호사의 의사소통 문제를 지적했다. 황 前 간호부장은 "IV POLE 가져오라고 하니까 끌고 오기가 미안해 어깨에 메고 왔었다. NEEDLE이 뭐냐고 하니까 '저희는 학교 학생입니다'라고 했다. 쓰리웨이를 가져오라니까 쓰리웨이가 쓰레기인지 슬리퍼인지를 물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간호전달방법을 '팀 접근법'으로 변경해야 한다고 했다.

팀에 의한 간호 제공으로 환자 안전 간호의 향상, 환자만족도 증대 및 직접간호시간의 증가, 간호사 및 의사 만족도 증대, 간호사 사직률 저하, 환자 및 보호자 대상 설명 강화 등을 기대할 수 있다고 했다.

그리고 'SBAR(Situation, Background, Assessment, Recommendations)'을 이용한 의사소통법을 적용해야 한다고 했다.

SBAR은 걱정되는 환자 상태, 상황 설명, 입원 이유, 병력 및 과거력, 현재 활력징후, 임상 증상, 구체적 요구사항, 의견 제시 등 간결하고 초점을 맞춘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사용되는 방법이다.

간호 주요 수기술 동영상 제작과 관련해서는 "신규간호사가 친숙하게 느낄 수 있도록 해당 병원 환경에서 동영상으로 제작해 USB를 이용해 대기 간호사를 포함한 모든 신규간호사에게 배부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그 외 황 前 간호부장은 ▲프리셉터의 경우 지나친 교육 목표보다는 다각적 시각에서 신규 교육 및 지지하기, ▲체크리스트 내용 감소, ▲물품인수인계시간 감소, ▲3, 6, 9 Refresh 휴가 도입 및 사용, ▲경력자와 프리셉터는 신규에게 잘못한 것을 지적할 때 절대 감정을 싣지 않고 교육적인지를 반문할 것 등을 제안했다.

신규간호사 교육의 힘든 점으로 황 前 간호부장은 다양한 간호대학 출신, 개인 격차, 집체 교육과 발령 시점의 차이, 많은 시간 · 에너지 소모, 다양한 병원 실습 부족으로 인한 현실 쇼크, 실습 시 해보지 못한 밤 근무에 대한 부담 등을 꼽았다.

신규간호사 교육의 개선 방향으로 황 前 간호부장은 간호대학교육에서부터 환자에 대한 이해 강화, 지속 근무를 위한 경력관리 제도 도입, 병원환경 및 간호조직 문화개선 등을 주장했다.

황 前 간호부장은 "각 병원에 적합한 4~5단계의 CLS(Clinical Ladder System)를 도입해야 한다."면서, 협회 차원에서 경력관리시스템에 대한 단계적 수행기준, 평가 등의 기본 기준을 위한 연구를 제안했다. 또한, "신규간호사 교육 시 프리셉터뿐만 아니라 병동 내 다른 간호사, 수간호사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신규간호사를 기다려주는 일도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그 외 황 前 간호부장은 간호사 근무조건 처우 개선, 가임 여성이 집약적인 병원간호사들에게 육아 직원, 간호 수가 체계 개선, 6 · 6 · 12시간 등 다양한 유연근무제 적용, 야간 전담제 확대 등을 제언했다.

한편, 이날 지정토론에는 세브란스병원 박현정 간호사, 서울성모병원 반자영 교육 유닛매니저, 서울성애병원 고도형 교육 수간호사, 충남대학교 간호대학 박인숙 교수, 메디칼타임즈 이인복 기자가 참석했다.

세브란스병원 박현정 간호사는 "많은 종합병원급에서는 이론, 실기, 시뮬레이션, 현장 교육 등 신규간호사 대상 장단기간 교육이 온 · 오프라인에서 쌍방향으로 체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단지, 간호 직무뿐만 아니라 다양한 스트레스 관리 부분에서도 10여 년에 걸친 교육이 진행되고 있다."라면서, "프리셉터 제도와 교육간호사 제도 등을 운영해, 인적 · 심리적 · 교육적으로 신규간호사 현장 적응에 도움을 주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박 간호사는 "그런데 임상현장에서는 환자 중증도가 급격히 상승하고 있다. 예전에는 단순히 질병 하나만을 치료하기 위해 병원에 왔다면, 현재는 고혈압, 당뇨 등을 기본적으로 복합 질환을 가진 환자들이 오고 있다. 이들을 신규간호사가 1인 간호사로 충분히 보살피는 데 있어서 강한 부담감을 가지고 있다. 환자 및 보호자들이 요구하는 사항도 예전보다 상당해서 과연 신규간호사가 실습교육, 학교 교육, 간호사 면허만으로 현장 역할을 잘 할 수 있는지 의문이 든다."라고 말했다.

박 간호사는 "교육부서에서는 신규간호사들의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입사 전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으나, 이는 병원 정책 및 리더십 등이 뒤따라야만 진행되는 것이기 때문에 병원별 프로그램 차이가 있다. 의사의 경우 학생이 면허 시험을 볼 때까지 주로 시뮬레이션을 통해 수기 교육을 진행하고 있고, 1년간 인턴 과정을 거쳐 전공의 과정에서 더욱 발전적인 교육을 진행하지만, 간호사의 경우 입사 순간부터 1명의 전문가로서 판단 · 시행해야 한다. 그런데 프리셉터에게도 신입간호사 대상 첫 교육 시 막연한 두려움이 있다. 프리셉터를 위한 체계적 교육과정도 지속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프리셉터로 활동 시 지도, 관찰, 인계 과정에서의 업무량 및 부담감이 과다하다. 1명의 신규간호사를 8주 이상 연속 교육하는 데 있어 엄청난 부담감이 뒤따른다."라면서, "1명의 신규간호사를 위해 2~3명의 프리셉터가 동원되고 있다. 그런데 이에 대한 병원의 충분한 보상이 뒤따르고 있지는 않다. 만일 프리셉터에게 수당을 준다면, 그 수당이 어느 수준에서 이뤄져야 하는지를 고민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이 밖에도 박 간호사는 현장에 대한 충분한 이해, 현장 적응 교육을 위한 적극적 지원, 신규간호사 전담 관리자, 시뮬레이션 교육 후 환자 접점에서 간호 업무를 위한 충분한 연습시간, 신규간호사의 안전사고 · 이직률에 대한 데이터 축적이 필요하다고 했다.

서울성모병원 반자영 교육 유닛매니저는 "상급종합병원의 경우 환자의 중증도가 상승하면서 능숙한 간호사에게 간호받기 원하고, 환자 안전 및 감염 관리 강화 등 다양한 상황에 의해 간호대학생의 직접 술기 실습 기회가 계속 줄고 있다. 임상 실습으로 배우기 어려운 술기의 경우 최대한 임상 현장과 동일한 세팅에서 시뮬레이션 교육을 통해 학습하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반 매니저는 "신규간호사는 간호대학에서 평가하는 핵심술기와 임상에서 시행하는 신입간호사 오리엔테이션의 수기술 평가를 모두 패스해도, 실제 임상에 배치된 이후의 술기 능력은 여전히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는 교육현장과 실제 임상현장의 차이에서 발생한다. 교육 현장은 실제 임상현장과 다르게 정돈되고 차분한 환경이다."라면서, "신입간호사 오리엔테이션을 배치 전 교육에서 배치 후 교육으로 전환해, 환자를 보는 과정은 기본에서 복잡한 술기로 나아가면서 필요한 이론을 접목하는 방법으로 교육방법을 변경해야 한다. 현재 시행 중인 프리셉터십 기간 연장, 간호부 교육 전담 인력 및 각 부서 프리셉터의 적절한 업무 분장을 통해 교육을 분담하고, 교육 결과를 유기적으로 공유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Y세대의 이해, 코칭, 리더십 등 다양한 특강을 통한 프리셉터의 의사소통 방법 지도, 효과적인 신입간호사 지지 등이 필요하다고 했다.

서울성애병원 고도형 교육 수간호사는 "내가 근무하는 서울성애병원은 종합병원이다. 종합병원에서는 신규간호사 수급에서부터 어려움을 겪는다. 복수지원이기 때문에 대학병원 쏠림현상으로 피해를 보고 있다. 또, 수습기간이 3개월로 정해져 있으나 교육전담인원이 없어서 기간을 지킬 수 없다. 그리고 신규간호사가 입사하면 재교육이 필수인데 실습환경이 제대로 형성되고 있지 못하다. 이는 종합병원에서 근무하는 모든 종사자가 느끼는 어려움이다."라고 말했다.

고 수간호사는 정부, 학부, 병원, 개개인 등 다각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했다. 고 수간호사는 "종합병원에서는 신규간호사 교육 시 임상지도자를 수간호사로 배치하는데, 업무 중에 학생 실습을 지도할만한 시간적 여유가 없으며, 정확한 커리큘럼도 정해져 있지 않다. 국가적으로 임상실습 지도를 하는 중소단위 병원에 인센티브를 제공해야 한다."라면서, 의무교육기관의 책임이 없는 종합병원에 인센티브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고 수간호사는 "신규간호사 대상 시뮬레이션 교육이 필요하다. 병원 내 시뮬레이션 센터 설치를 의무화하고 재정적 지원을 해야 한다."라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간호사 처우 개선이다. 신규간호사들은 연장 근무를 하는 선배 간호사들을 보며 사직을 생각한다. 그리고 간호사 1인당 환자 수가 지나치게 많다. 환자 안전을 위해 인력배치 기준이 마련돼야 한다."며, 병원 내 환경 및 문화 개선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충남대학교 간호대학 박인숙 교수는 교육과정 안에서 간호사 실무 체험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면서, 교육과정에서의 캡스톤(Capstone) 교과목 운영과 4학년 2학기에 '종합선택실습' 수업 운영이 필요하다고 했다.

캡스톤 교과목과 관련해 박 교수는 "학생들의 실무수행능력을 높이고 취업 후 적응능력을 높이기 위해 두 단계의 접목 과정을 도입해야 한다. 1차에서는 이론에서 배운 지식을 가상 시나리오 내에서 체험하고, 2차에서는 실제 병원실무에서 간호사 역할을 체험할 수 있어야 한다."라고 했고, 종합선택실습 수업과 관련해 "간호사 1명과 학생 1명을 1:1로 묶어서 근무를 체험할 수 있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박 교수는 "평가에 학생들이 비판적 사고를 할 수 있도록 임상 사례형 문항 비율을 증가시켜야 한다. 또한, 현장 실습교육의 내실화를 위해 현장 실습 지도자를 배치해야 한다."라고 했다.

병원에는 책임 간호사, 프리셉터, 대학원생 등을 활용해 학생교육전담 간호사를 배치하고, 프리셉터가 백업을 할 수 있도록 프리셉터의 담당환자를 감소시켜야 하며, 프리셉터 부족은 교육을 통한 프리셉터 훈련을 통해 해소해야 한다고 했다. 또한, 학생 ID 부여, EMR(전자의무기록) 등 환자 자료를 공유하고, 병원 평가에 간호사 교육 역할을 명시해야 한다고 했다. 학교에는 현장 실습지도자를 배치할 것을 주문했다.

박 교수는 "임상현장에서 직접 환자를 돌볼 기회가 제한적이므로 술기 미숙을 해결해야 한다. 즉, 시뮬레이션 실습이 확대돼야 한다. 이는 이론수업과 실기를 연결하는 접목과정으로 이용돼야 효율적이며, 이론수업에서 사례를 연결해 해당 사례에 대한 시나리오를 만들어 시뮬레이션을 개발 · 적용할 때 목표하는 접목효과가 나타난다."라면서, "시뮬레이션 실습을 위한 고가 장비 모델을 학교마다 구입하기보다는 전국 각 시 · 도 간호사회에서 구입해, 시뮬레이션 실습실이 없는 학교의 학생 실습을 1년 상시로 운영해야 한다. 고가 장비 마련과 교육 강사 인건비 예산 지원 등 재정 지원이 필요하다."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