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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일차의료 강화에 의학교육계 전면에 나서야 할 시기

의과대학‧병협‧의협 아우르는 교육연합체가 맡으면 실현 가능

“우리나라 일차의료의 정착을 위해 의학교육계가 전면에 나설 때가 도래한 것은 아닐까 판단하고 있다.”

최근 발간된 의료정책연구소 계간지 의료정책포럼(2017년 Vol.15 No.4)에 ‘일차의료 강화를 위한 교육과정 개선방안’을 기고한 강석훈 교수(강원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의학교육학교실)가 이같이 언급했다.

강석훈 교수는 “의학교육의 각 단계별 교육의 주체인 의과대학(또는 KAMC), 병원협회(또는 전공 학회), 의사협회(또는 대한의학회) 등을 아우를 수 있는 리더쉽을 지닌 새로운 의학교육 연합체가 탄생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의학교육적 측면에서의 접근이 일차의료 정착의 실현 가능성을 높인다는 것이다.

강 교수는 “정부 주도하에 일차의료와 관련된 특정 정책을 강행하면서 전혀 준비되지 않은 이해집단의 협력을 이끌어내는 것보다는 훨씬 완만한 개혁이기 때문에 실현 가능성이 높다고 보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현재 의학교육에서는 일차의료 교육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지적은 범의료계가 새로운 의학교육 연합체를 구성, 의학교육에서부터 일차의료의 틀을 근본적으로 제대로 천천히 수행해 가자는 제안으로 풀이된다.

일차의료 강화를 위한 의학교육과 관련된 현재 문제점으로 ▲후반부에 몰려 있는 교육 ▲병원 밖 외래 임상실습 부족 ▲교육의 주체 부재 3가지를 지적했다.

첫째, 우리나라 일차의료 교육이 당면한 가장 큰 문제는 교육 시기가 너무 후반부에 몰려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강 교수는 “결국 일차의료에 대한 교육은 연수교육의 영역으로 쏠리게 되는데 의과대학과 전공의 기간을 합쳐 10여 년 동안 공부한 것도 모자라서 다시 개원가에 들어가 또 다시 일차의료에 대해 배워야한다면 그 인생이 얼마나 낭비될 것인지도 따져봐야 하지 않을까? 개인에게는 시간낭비요, 국가적으로는 의료인력 낭비가 아닐 수 없다.”고 했다.

둘째, 병원 밖 외래에서의 임상실습이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강 교수는 “블록-로테이션 형태, 즉 내과-외과-소아과-산부인과-정신과를 각각 몇 주씩 배정받아 로테이션하는 방식으로 임상실습을 제공하는 병원 내 환경으로서는 학생들에게 지속성(longitudinal)적 관점의 임상경험을 제공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강 교수는 “전공의 교육도 여기 해당된다. 질병의 범위가 정해진 병원 외래를 찾는 환자보다는 미분화된 질병으로 일차의료 기관을 찾은 환자를 경험하는 것이 앞으로 일차의료를 책임지게 될 전공의 또는 의대생에게는 더 양질의 경험이 될 것은 자명하다. 지속성 관점에서 수련한 의사는 환자의 경과를 지켜보며 차분히 대응할 수 있는 여유가 있다.”고 강조했다. 

셋째, 우리가 간과해선 안 되는 일차의료 교육의 문제는 의과대학 시기를 제외하고 일차의료 교육의 주체가 누구인지 명확치 않다는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강 교수는 “전공의 수련의 경우 해당 학회 소속의 병원 내 지도전문의가 담당하고 있는데 가정의학과를 제외하고는 수련 과정에서 일차의료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 또한 개원의 대상의 연수교육의 경우 주로 교육 주체가 누구냐에 따라 핵심 질환을 다루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을 뿐 일차의료 기관에 근무하는 의사의 역량 강화를 목적으로 참석의 의무가 부여되는 연수교육은 아직 없다. 일차의료 교육 제공자의 주체가 불분명하니까 그리되는 것이다.”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