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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백주년·메르스·총선·대선·보장성·전달체계 ‘숨 가쁜 지난 3년’

김숙희 회장, 회원은 진료에 전념해야 하는데 ‘아쉬워’

2015년 메르스사태 대응, 2016년 총선 대응, 2017년 대선 정치참여와 보장성강화, 그리고 의료전달체계 대응 등 지난 3년을 숨 가쁘게 지나온 김숙희 서울시의사회 회장이 15일 신년 기자간담회를 서울시내 음식점에서 가졌다. / 김 회장은 말미에 3년전 공약을 떠올리며 “모든 싸움 제가 하겠다. 회원에게 진료실을 지킬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드리겠다고 했다. 제대로 됐는지 모르겠다.”며 아쉬워했다. / 김 회장은 기자간담회 서두에 “마지막해이기 때문에 3년간 사업이라든지, 중요한 사항들에 대해 이야기하겠다.”라고 했다. 이에 메디포뉴스는 김 회장의 15일 신년 기자간담회를 일문일답 형식으로 풀었다. [편집자 주]



- 지난 2015년은 서울특별시의사회 설립 100년이 되는 해였다. 마침 그해 서울시의사회 회장 선거에서 김숙희 회장께서 당선됐다. 100여년 만에 여성회장이 탄생했다는 의미가 부여됐다. 

당선 첫해에는 서울시의사회 100주년이었다. 100년만에 처음 여성으로 회장이 됐다. 여러 면에서 서울시의사회가 언론의 주목을 받게 됐었고, 관심을 받게 됐었다. 100주년 기념행사가 12월까지 이어졌다. 100년을 돌아 보고, 새롭게 시작하는 100년을 준비하는 도약의 계기가 되도록 ▲시민건강걷기대회 ▲가족음악회 ▲등반대회 ▲100주년 기념식 ▲100주년 기념학술대회 ▲서울시의사회 100년사 출판 기념식 등 행사를 진행했다. 첫해 100주년 행사로 한해가 쏜살 같이 지나갔다.

- 지난 2015년 5월20일 첫 환자가 확진되면서 발발한 메르스 이후 서울시의사회와 서울시와의 관계가 우여곡절이 많았다. 비 온 뒤에 땅이 굳듯이 관계도 개선 됐다.

제일 기억에 남는 것은 서울시와 함께 문제를 의논했고 협조체제를 만들었다. 삼성의료원 35번 환자에 대한 것은 그 당시 박원순 시장이 비난하는 보도를 냈다. 의협에서는 사과하고 그런 걸 했는데, 서울시의사회는 다르게 접근했다. 언론에서는 비난이 많았다. 그것도 감안해야 했다. 6월 7일인가 8일에 서울시청에서 연락이 왔다. 서울시장이 기자회견을 하는데 같이 하자는 연락을 받았다. 고민을 했다. 해결은 해야 하는데 어떻게 접근해야하는지 고민이 됐다. 조건으로 3개를 내세웠다. ▲35번 환자에 대한 사과, ▲병의원에 대한 보상 문제를 거론해 달라, ▲뒤에 서지 않고 나란히 서서 기자회견을 하겠다는 요구조건을 내세웠다. 저녁 12시에 수용하겠다는 연락이 왔다. 공동기자회견을 하게 됐다. 서울시의사회 임원, 구의사회 몇 분해서 서울시청에서 기자회견을 했다. 그게 기억에 남는다.

또 하나는 메르스 인연으로 지난해 처음으로 서울시와 감염병협력위원회 만들었다. 상급병원과 각구의사회가 메르스 사태 때 동원하고 협력해서 대처 할 것 등 매뉴얼을 만들었다, 대국민 대의료인 홍보를 했다. 서울시로부터 감염병 용역 2억4천만원 받아서 1년반 진행, 지난해 마무리 했다.

- 2016년은 4·13총선이 있었다. 의사직능의 정치참여가 화두가 되기도 했는데.

의약분업 이후에 10여년을 언론 전문지에 지속적으로 칼럼을 기고해왔다. 보건의료 정책, 의사단체 역할 등에 대해 이야기 했다. 내가 느낀 것은 의사들은 의사단체에 갇혀있지 말고, 정부 정치 언론에 많이 참여해야 한다. 정치참여 문제를 많이 거론했다. 그렇게 함으로써 다양하게 총선에 의사단체가 개입하고 있다는 걸 알리는 계기가 됐다. 비례대표 문제도 거론됐다. 그 결과로 서울시의사회장을 더불어민주당에서 비례대표 3번으로 정하는 성과도 있었다. 의사의 위상을 올리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 싶다.

- 여성 회장으로서 섬세함이 사무국 직원들에게 득이 된 듯하다.

사무국에 대한 직제개편, 관행적으로 이어져 내려온 문제점 등을 정비하고 내실화시켰다. 물론 회원이 주인인 단체다. 한편으로 중요한 건 회관에 근무하는 직원들이다. 그분들은 평생  직장이다. 집행부는 3년에 한번 바뀌게 된다. 사무국에 근무하는 직원들의 어려운 점을 해결해주는 것이 의사회를 운영하는데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대한의사협회도 그렇고 서울시의사회 직원들의 역량이 뛰어나다고 생각한다. 그 역량을 어떻게 발휘하게 만들 것인지 고민했다. 2016년은 내실을 기하는 해였다. 

- 2017년은 대통령 탄핵 등으로 우리나라 정국이 요동친 해였다.

5월9일 대선이 있었다. 서울시의사회의 대선 준비는 의사직능의 정치참여를 확대하기 위한 것이다.  정책제안서를 만들고 각 구의사회 회원들도 반상회에 참여하면서 노력했다. 대선 참여는 투표에 참여하는 거다. 의사단체에서도 많은 정당에 가입, 활발하게 움직였다. 각 4당 국회의원을 초청, 토론회를 처음 시도했다. 각 당 국회의원을 모셔서 보건의료정책 발표를 듣고, 우리가 정책 제안도 했다. 4당 국회의원들도 처음엔 머뭇 했지만, 토론회에 와서는 굉장히 열띠게 설명하는 기회였다. 회원도 활발하게 토론했다. 한번 하기가 어렵지 의사단체에 여러 가지 활동 중 하나인 정치참여가 정착됐다. 

-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 된 후 지난해 8월9일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정책’을 발표 했다. 의료계는 이 정책 중 특히 ‘비급여의 전면 급여화’에 반대하고 있다.

8월9일 발표 전 서울시의사회에서 미리 문제점을 정리했다. 엠바고가 걸려서 발표하자마자 바로 보도자료를 내서 지적했다. 바로 이틀 후 토론회를 개최, 비상대책위원회의 필요성을 이야기했다. 제일 먼저 발 빠르게 움직였다고 생각한다. 특히 12월10일 전국의사총궐기대회를 앞두고 구의사회 특별분회에 적극 참석을 독려했고, 이에 서울시의사회 회원들이 적극 참여해서 성공적인 집회가 됐다.

- 최근엔 ‘의료전달체계 개선 권고문(안)’이 핫이슈가 되고 있다. 김 회장께선 의협 부회장으로서 상임이사회 때 이 문제를 처음 ‘공개 논의해야 한다.’고 함으로써 중앙회 회무 수행의 투명성을 강조했는데

의료전달체계 개선 문제는 지난 2년간 해왔다. 하지만 마지막 개선(안)은 변질됐다. 보장성 강화를 시행하면 우려되는 문제점 중 하나가 환자쏠림 이다. 의료소비자 입장에서 선택진료비가  없어지고, 2인용 병실도 급여화하고, MRI도 급여화 된다면 3차인 상급종합병원으로 몰린다. 이 때문에 정부는 전달체계를 재정절감 목적으로 할 수 밖에 없다. 이런 목적으로는 의료공급체계가 붕괴된다. 공급 체계붕괴는 그나마 왜곡 속에서도 유지돼 온 우리나라 의료를 망가트릴 수 있다. 

- 대한의사협회는 의료전달체계 개선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의원급 의료기관에 도움이 될 거로 보고 추진 중이다. 그런데 김 회장께서는 이에 동의하지 않는다. 구체적으로 이야기 해달라.

전달체계에서 만성질환 관리를 1차에서 맡는 역할은 맞다. 상급종병이 외래환자에 편중하는 것도 없어지는 게 맞다. 그런데 목적이 변경돼 1차 입원을 없애 자면서 외래만으로 가자고 한다. 그러려면 전문의 수의 개혁이 함께 일어나야 한다. 현재 개원가는 80~90%%의 전문의가 개원 중이다. 이 상태에서 입원을 없애 자니 반발 갈등만 있다. 지난해 지적한 바 있다. 이런 내용의 권고안으로는 의협도 추진이 어렵다. 대안인 2차 전문의원제도는 상당한 규제가 따른다. 또한 1차 의료기관이 수술하고 있어도, 외래환자와 만성질환을 함께 보지 않으면 유지가 어렵다. 이런 문제에 대한 원만한 타협이 없다면 의협에서 서둘러 동의할 필요는 없다.

- 3년을 보낸 소회를 한마디로 해 달라.

회장되면서 공약으로, 회원 위해 약속했다. 모든 싸움 제가 하겠다. 회원에게는 진료실을 지킬 환경을 만들겠다고 했다. 제대로 됐는지 모르겠다. 지난해 12월10일 추운 날 대한문 앞에서 청와대 인근까지 집회를 했다. 문제 시 사회에 이의를 제기하고, 힘을 합한다는 거를 보여주는 계기가 됐다. 각 의사단체장들은 회원의 절박함, 회원의 열정, 회원의 관심과 우려를 깊이 생각해서 ▲보장성 강화 의-정협의체 ▲의료전달체계 개선협의체등 여러 협상 과정에서 많은 것을 얻어올 수 있는 성과를 거두어야 한다. 협력해 나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