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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성장호르몬 필요한 저신장 아이 보험 적용 못받는 문제 '해소'

소아청소년 비만 · 저신장, 현실적으로 반영

10년 만에 개정되는 '2017 소아청소년 표준성장도표'에 따라 저신장 · 비만 유병률이 현실적으로 반영돼, 의료보험 적용 혜택을 받는 아동이 더욱 늘어날 예정이다. 

지난 13일 오후 1시 30분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암연구소 이건희 홀에서 열린 '제5회 소아청소년 건강증진 및 보건통계 심포지엄'에서 만난 대한소아과학회 학교보건 및 보건통계위원회 문진수 이사가 메디포뉴스와의 인터뷰에서 '2017 소아청소년 표준성장도표' 언급과 더불어 소아비만의 문제를 지적하고 나섰다.

문 이사는 "소아청소년 성장도표는 10년 주기로 질병관리본부, 보건복지부, 대한소아과학회가 개정하고 있으며, 이번 성장도표는 지난 연말에 전부 완성된 상태이다. 이번 도표는 2017년도 판으로 1월 중에 정식으로 공식발표될 예정이다."라면서, "이번 심포지엄은 최종 발표 전에 마지막으로 점검하는 자리로, 변동 사항을 얘기했다. 큰 변동 방향은 비만 기준이 더욱 과학적 · 현대화됐다는 것이다. 과거에는 소아청소년 비만 기준이 너무 높게 설정돼 있어서 비만율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부분이 개선돼 현실적인 비만 유병률이 나올 것이며, 결과적으로 비만율이 좀 더 올라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즉, 기존 기준이 국제 기준과 비교해 너무 높았다는 것이며, 본 개정으로 더욱 정확하게 바뀌었기 때문에 유병률이 늘어난다는 것이다.

소아비만과 관련해 문 이사는 "소아비만은 약물치료 등이 아닌 기본적으로 예방적 접근을 하는 게 원칙이다. 가족치료 중심으로 식생활 개선, 운동, 영양관리, 생활습관 조절 등이 중요하다. 본 개정으로 인해 관리 대상자는 늘어나게 된다. 그리고 이 부분들이 놀이방, 유아원, 학교 건강검진 등에 전부 적용되기 때문에 정책적 영향을 줄 수 있다."라고 말했다.

신장과 관련해서는 "키 기준도 바뀐다. 기존의 키 기준이 너무 낮았기 때문에 실제로는 저신장임에도 불구하고 저신장이 아닌 것처럼 보였던 아이들이 존재했다. 특히 질병으로 인해 성장호르몬이 필요한 저신장 아이들이 의료보험 적용을 받지 못하는 문제들이 있었다. 이번에 개선됨으로써 그러한 부분에서 혜택을 제대로 볼 기회가 많이 생긴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문 이사는 소아비만과 관련해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문 이사는 "소아비만의 70~80% 정도가 성인 비만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4~5년간 우리나라 비만은 정체 상태를 보이는 듯했으나, 최근 2~3년 동안 다시 급증하는 양상을 보이며, 특히 고도비만이 많이 늘어나고 있다. 우리나라 성인비만이 청장년층에서 많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 문제인데, 소아청소년층에서 비만 조절이 안 된다면 청장년층 비만도 향후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소아청소년 비만을 조절하지 않으면 성인비만도 절대 조절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우리나라 비만 기준을 현대화하고 과학적으로 바꾸는 큰 이유 중 하나는 증가하는 비만에 대응하기 위한 방침이라고 했다.

이어서 문 이사는 "비만은 유전적 영향도 받지만, 생활 · 식이 · 운동 습관 등에 많은 영향을 받기 때문에 가족적인 클러스터링이 많이 나타난다. 또, TV, 스마트폰, 태블릿PC, 컴퓨터 게임을 많이 하면서 길어지는 좌식 시간 등이 비만 증가 요인이 될 수 있다."라면서, "비만은 건강 불평등의 지표이다. 가난할수록, 소득 수준이 낮을수록 비만율은 높다. 좋은 식재료의 접근성이 대도시에 집중돼있으며, 잘 사는 도시 지역보다 농촌에서 비만율이 높다는 것도 알려져 있다."라면서, 소아비만의 변동지표를 우리나라 소아청소년의 건강 불평등의 하나의 지표로 활용할 수도 있다고 했다.

또한, "소아비만은 개인이 해결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매스미디어와 학교 · 가정 주변 광고, 식음료 업체 등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사회 전체적 접근이 아니면 절대 조절되지 않는다."라면서, "우리나라 정부 부처들이 소아비만 관리를 조금씩 하고 있지만, 통합적 관리가 전혀 안 되고 있다. 보건복지부 중심으로 이러한 부분을 통합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문 이사는 신생아 저체중률과 관련해 "우리나라 신생아 저체중률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 신생아 출생 체중 평균치가 지난 10년간 계속 떨어지고 있다. 조산아, 다태아가 증가한 원인도 있지만, 젊은 산모들의 건강 상태가 적절하지 않을 가능성도 존재해서 그러한 것들을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 모니터링 지표로서 저체중, 저신장 기준이 굉장히 중요하며, 그런 사항들이 이번에 업데이트됐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