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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임신 중 흡연 지양돼야 하는데, 정부 '방관' 중

임산부 흡연 시 저체중아 출산·유산·신생아 사망까지 유발, 여성 금연 교육·정책 마련돼야

흡연량이 임신 및 출산과 관련된 질환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있으나 저출산 시대임에도 불구하고 여성의 특성을 반영한 국내 금연정책은 여전히 미흡한 실정이다.

지난 14일 오전 9시 대한상공회의소 의원회의실에서 개최된 '제9회 한국의료패널 학술대회'에서 '가임여성의 흡연행태가 임신 · 출산 관련 질환에 미치는 영향 분석' 주제로 평택대학교 간호학과 김은정 조교수의 발표가 있었다.



2014년에 발표된 2013 국민건강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여성 흡연율은 4.3%로, 가임기인 20~30대에서 흡연율이 심하게 증가하고 있다. 여성 흡연의 문제점은 흡연 여성의 경우 자궁외임신 가능성이 2.2배로 증가해 임신율이 감소하고, 자궁경부암, 조기폐경, 생리불순 등 위험성이 증가한다. 흡연 산모의 경우 유아기 호흡기 질환 위험성이 증가하고, 유아돌연사 증후군, 미숙아 합병증, 저체온으로 인한 사망 등이 증가한다.

김 조교수는 "여성이 금연하기 어려운 이유 중 하나는 사회적 지지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남성의 경우 자연스럽게 금연 선언을 할 수 있는데 여성은 금연을 도와달라고 할 수 있는 사회 분위기가 조성되기 어렵다. 또, 여성의 경우 지방이 많고 근육량이 적기 때문에 니코틴 보조제 효과가 작다."라고 했다.

15~44세 가임여성 국민건강보험공단 표본코호트 자료(2003~2013년)를 이용한 박현정 · 김은정 교수 연구에 따르면, 연구대상자 4947명 중 흡연행태에 대해 대답한 대상자는 약 8.5%인 421명이었고 이중 흡연경험이 과거 또는 현재에 있는 대상자는 125명(29.8%)이었으며, 이들 중 대부분은 5년 미만 기간 동안 흡연했으며 반 갑 미만의 양으로 흡연 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상자의 BMI는 평균 21.2였고 평균 혈압은 112.36/71.24였다. 대상자의 질환 관련 현황을 측정한 결과, '임신 중 출혈'이 2,854명으로 가장 많았으며(57.7%), '저체중아' 1,105명(22.3%), '임신성 고혈압' 428명(8.7%) 순이다.



개인적 특성에 따른 임신 및 출산 관련 질환 양상의 차이를 살펴보면, 대상자의 연령에 따른 차이가 유의했고, 혈압 중 수축기 혈압에 따른 차이가 양 질환에서 공통으로 유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흡연 행태 중 흡연을 지속한 기간의 경우 임신과 관련한 질환에서는 집단 간 차이를 검증하지 못했으나, 출산과 관련한 질환에서 집단 간 차이가 유의했다.



김 조교수는 "임신 및 출산과 관련된 질환에 흡연 행태가 추가됨으로써 모델의 설명력이 많이 증가했으며(F=11.174), 흡연 행태 중 흡연량이 임신 및 출산과 관련된 질환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 본 연구에서 유의하게 검증됐다(β=2.348)."라고 했다.



김 조교수는 "흡연 여성의 25%는 임신 중에도 흡연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으며, 흡연 여성의 23~40%가 금연을 했으나, 그중 70% 여성은 임신 중이거나 아기를 분만한 이후에 다시 흡연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임신한 여성이 금연상담을 위해 방문한 경우에는 반드시 산전간호를 위해 병원을 방문하도록 격려해야 하며, 이럴 경우 병원에서는 흡연이 태아 및 임산부에게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 반드시 교육해야 한다."라고 했다.

또한, "임신 전 가임여성을 대상으로도 금연교육이 이루어져야 하는데 모든 흡연 예방 및 금연 교육과정에서 여성과 남성에 대한 교육내용과 접근방법이 달라야 하는 것은 아니나, 여성은 생리적으로 임신과 출산을 경험한다는 것을 흡연 예방 및 금연 프로그램의 계획과 접근과정에 반영하여야 한다."라고 했다.

끝으로 "우리나라의 경우 일부 기관에서만 임산부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여성의 특성을 반영한 금연정책이 미흡한 수준이다. 또한, 흡연행태가 성인의 질환에 미치는 관련성에 관한 연구도 대부분 성별 구분 없이 흡연과 관련된 질환에 대한 사망률이나 위험도를 평가하거나 상관성을 찾는 연구들이 대부분이지만, 가임기 여성을 대상으로 임신 출산 관련 질환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연구는 미비한 실정이다."라면서, "추후 국내에서 임산부를 대상으로 한 금연교육 프로그램 개발 시 산모의 특성 및 연령을 고려해 제작돼야 한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