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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웰빙


췌장암 환자, 50% 이상 당뇨 동반한다

당뇨병 환자 췌장암 발생률 2배 높아, 복부CT검사 등 필요

췌장암으로 진단받은 사람 대부분은 갑작스럽게 암이 찾아왔다고 얘기한다. 췌장암은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암 중에서 2.7%로 다른 암과 비교해 발생빈도가 낮은 편이지만, 조기진단이 어렵고 주변 장기나 림프절로 쉽게 전이돼 평균적으로 예후가 좋지 않아 국내 췌장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이 10%에도 못 미치는 가장 무서운 암으로 알려져 있다. 당뇨병과 췌장암의 상관관계에 관해 중앙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도재혁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 췌장암과 당뇨병의 상관관계

췌장암의 조기 진단이 어려운 까닭은 정확한 원인을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유전적 요인과 함께 흡연 · 지방 성분이 많은 식사 등을 하는 사람에게서 췌장암 발생과 상관관계가 높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가족력이 없는데 갑자기 당뇨가 생기거나 기존에 있던 당뇨병의 급격한 악화가 췌장암의 경고 신호일 수 있다는 국내외 연구결과들이 소개되고 있다.

프랑스 국제질병예방연구소의 알리스쾨히리 박사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전체 췌장암 환자 가운데 약 50%가 당뇨병으로 진단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췌장암이 있는 당뇨병 환자 중 50% 이상이 10년 이상 당뇨를 앓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국립암센터에서의 국민건강보험공단 일반검진 대상자와 중앙암등록본부의 국가암등록 자료를 분석한 결과, 흡연 · 당뇨 · 비만이 췌장암 발생의 위험도를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오랜 기간 당뇨병이 있는 경우 일반인과 비교해 약 2배 정도 췌장암 발생률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당뇨병은 췌장암의 원인일 수도 있지만 반대로 췌장암에 의한 이차적인 내분비 기능 장애가 당뇨를 일으키는 것으로 보기도 한다. 췌장이 혈당을 조절하는 인슐린 등의 호르몬을 분비하는 내분비 기능을 가지고 있는 만큼, 췌장에 암이 생긴다면 이로 인해 당뇨병 같은 이차적인 내분비기능 장애가 발생하기도 해서다.

도재혁 교수는 "5년 이상 당뇨를 앓고 있는 환자의 경우에 췌장암 발생률이 증가한다는 보고와 함께 췌장암이 발견될 당시 약 50~60%의 환자에서 당뇨병이 동반되거나 과반수가 2년 이내에 당뇨병이 생기고, 췌장암 환자가 수술을 통해 췌장암을 제거한 후 3개월 이내에 당뇨병이 호전되기도 하는 경우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도 교수는 "당뇨병에 의해 췌장암이 발생한 건지 췌장암에 의해 이차적으로 당뇨병이 발생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확실한 연구결과는 없지만, 당뇨병을 장기간 앓고 있거나, 당뇨병의 가족력도 없는데 갑자기 당뇨병 진단을 받은 경우나 평소에 잘 조절됐던 당뇨가 갑자기 조절이 안 되는 경우에는 췌장암 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다."라고 말했다.

◆ 췌장암 진단, 어떻게?

현재, 췌장암의 진단을 위하여 사용되는 검사들은 혈액검사, 혈청종양표지자, 초음파검사, 복부CT, 복부MRI, 내시경적 역행성담췌관 조영술(ERCP), 내시경적 초음파 검사(EUS), 양성자방출 단층촬영(PET) 등이 있는데, 검사에 따라 장단점이 있어 어느 검사가 가장 적합한 검사라고 할 수는 없으나 복부CT가 현재까지 췌장암을 초기에 진단하는 데 있어 유용한 검사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흔히 CT라고 하는 전산화 단층촬영은 초음파검사보다 췌장암을 진단하거나 병기를 측정하는 데 유용한데 검사자에 따른 오류가 적으며 병변을 객관적으로 관찰할 수 있고 영상이 더 세밀하여 1cm 정도의 암도 발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췌장암 진단에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는 복부CT는 호흡을 멈추는 아주 짧은 시간에 내부 장기를 더욱 세밀하고 정확하게 관찰하는 것이 가능해져 췌장 부위 진단에 정확도가 높고, 짧은 시간 동안 조영제의 투여 속도와 촬영 시간을 조정함으로써 더욱 선명하고 정확한 진단이 가능해졌으며, 수술 가능성 유무를 판단하는 데에도 매우 높은 정확도를 보인다. 

도 교수는 "인슐린 비의존성 당뇨병(제2형 당뇨병)이 있는 경우, 췌장암 발생 위험은 1.8배로 높아지며, 우리나라 췌장암 환자의 당뇨병 유병률은 28~30%로 일반인(7~9%)의 3배 이상이기 때문에, 당뇨병을 장기간 앓고 있는 사람과 가족력 없이 갑자기 당뇨병 진단을 받은 사람은 우선 복부 CT 등을 포함한 검사를 반드시 받을 것을 권한다."라고 말했다. 

또한, 도 교수는 "이외에도 만성췌장염 환자, 췌장암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 등 췌장암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고위험군은 정기적으로 복부 CT 등을 포함한 검사를 받는 것도 필요하다."라면서, "췌장암의 고위험군에 있어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췌장암을 초기에 발견되기만 하면 수술을 통해 40%는 치료할 수 있기 때문에 조기진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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