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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국내 C형간염 치료제 시장, 1년새 40% 하락

인지도 부족으로 인한 숨겨진 최대 75%의 C형간염 신환 발굴 시급

직접작용제제(DAA, Direct Acting Agent)의 개발로 C형간염 치료에 완치가 가능해지자 국내 C형간염 치료 시장 규모가 급속한 속도로 줄어들고 있다.


19일 메디포뉴스가 유비스트 자료를 토대로 C형간염 DAA 제제들의 원외처방액을 살펴본 결과, 1년 사이 시장 규모가 4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10월 DAA 제제가 길리어드와 비엠에스 '양자구도'로 경쟁했을 당시 전체 월처방액 규모가 107억 9,300만 원이었다면, 2017년 10월 엠에스디와 애브비가 가담해 '사자구조'가 된 현재 전체 월처방액 규모는 64억 6,100만 원으로 나타났다.


2017년 새롭게 시장에 등판한 MSD '제파티어'와 애브비 '비키라·엑스비라'가 시장 점유를 높여가며, 길리어드 '하보니'와 BMS '다클린자·순베프라'가 1년새 80% 이상 처방액이 감소했다. 


하지만 원조 멤버들의 처방액 감소는 라이벌 제품군의 등장 때문만은 아니다. 사실상 국내 C형간염 진단 환자들이 줄어들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원인.


DAA 제제들이 개발되면서 C형간염은 더이상 만성질환이 아닌 완치가 가능한 질환으로 변모했고, 기존의 C형간염 환자들이 완치되며 진단 환자의 수가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사실상 국내에서 C형간염 환자가 사라지고 있는 것일까? 불행하게도 그렇지는 않다.


현재 국내 C형간염 환자의 진단율은 25~33% 정도에 그쳐, 나머지 67~75%의 감염자들은 스스로의 감염 여부조차 알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대 75%의 환자가 수면 아래 숨겨져 있다는 것.


일반적으로 C형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75~85%가 만성 간염으로 진행되며, 그중 20~25%가 간경화로, 4~5% 정도가 간암으로 진행된다. 또한 C형간염의 조기 치료는 간암으로의 진행을 80%까지 감소시킬 수 있으며, 간부전으로 진행 또한 90%까지 줄일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조기에 감염 여부를 진단해 치료한다면 C형간염으로부터 진행되는 간경화, 간암 등 심각한 질병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을 감소시킬 수 있는 것이다.


이에 많은 간질환 전문 의료진들이 국가검진 검사 항목에 anti-HCV 검사를 추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건보공단에서 올해 1년간 35개 C형간염 고위험 지역에 거주하는 40세, 66세 생애전환기 검진 대상자에 한해 'C형간염 선별검사 시범사업'을 진행 중에 있지만, 간질환 전문 의료진들은 고위험군에 한정해 진행하는 HCV 선별검사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한 바 있다.


대한간학회 최근 C형간염의 진단 및 치료 활성화를 위해 '반드시' 개선되어야 하는 국가정책으로 응답자 76%가 '국가건강검진에 C형 간염 검진 도입'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고 밝혔다.


또한 대한간학회가 발표한 일반인의 간질환 인식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일반인들에 있어 간암 및 간경변증의 주요 발생 원인인 바이러스 간염에 대한 인지도가 부족하며, 특히 C형간염에 대한 인지도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바이러스 간염의 전염경로에 대한 인식 부족도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39%의 응답자가 C형간염 바이러스 전염경로를 잘 모르고 있었으며, 응답자 절반 이상은 C형간염 예방접종이 없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또한 C형간염은 치료를 받으면 완치가 되는 질환임에도 불구하고, 절반 이상이 이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실상 환자의 인식 부족으로 C형간염 진단을 위해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드물고, 이러한 숨겨진 환자들을 수면 위로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국가검진에 anti-HCV 검사를 필수 항목으로 추가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한간학회는 정부에 국가검진의 anti-HCV 검사 추가 의견 개진 외에도 국민들의 C형간염 인지도 개선을 위해 매년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으며, 지난 10월 10일부터 11월 9일까지 한 달간 TBS 교통방송을 통해 간질환 인지도 제고를 위한 라디오 공익광고 캠페인을 진행한 바 있다.



뿐만 아니라 C형간염 치료옵션을 제공하고 있는 MSD와 애브비 등은 C형간염 환자 발굴 및 치료 중요성을 알리기 위한 사내 캠페인과 미디어 교육 등을 진행하며, C형간염 인지도 개선을 위한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