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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기득권 유지에 통합은 何세월…3년 후엔 가능? ‘글쎄’

지난 22일에 개원가 추계학술대회가 많았다. 기자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개원가 학술대회를 취재하느라 바쁘게 움직인 하루였다. 특히 기존 대한산부인과의사회와 직선제 산부인과의사회가 다른 장소에서 동시에 경쟁적으로 추계학술대회를 하는 날이었다. 이들 양단체의 학술대회에 앞서 취재간 모 개원가 학회 고문이 기자에게 ‘어느 단체를 지지하느냐?’고 물었다. 기자는 ‘어느 곳을 지지하느냐 보다는 오늘 양단체가 통합의 실마리를 찾게 되느냐에 기자는 관심이 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기자는 양단체를 취재하면서 통합의 실마리를 찾기는 어려웠다. 먼저 취재 간 곳은 직선제 산의회였다. 이 단체 회장은 ‘무소의 뿔처럼 가겠다.’고 했다. 즉 통합이 안 되면 직선제 홀로 회원을 위해서 회무를 수행하겠다는 거로 해석할 수 있다. 이에 기자는 ‘직선제 산의회도 이제는 재정적으로 어려움이 없고, 집행부도 구성됐고, 지지하는 회원도 상당하다. 즉, 기득권 단체로서 통합에 대한 의지가 없는 거냐?’고 물었다. 이에 회장은 ‘질문에 오해의 소지가 있다. 무소의 뿔처럼 간다는 표현은 그분들(기존 산의회 집행부) 생각을 알았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그분들은 통합할 생각이 없다는 주장이었다.

과연 그분들, 기존 산의회 집행부는 통합에 대한 의지가 없는 걸까? 이어 간 곳은 기존 산의회 추계학술대회 장소였다. 기존 산의회는 관례적으로 춘계학술대회 때는 정기대의원총회를 추계학술대회 때는 임시대의원총회를 한다. 지난 9월2일 임총에서 당선된 이충훈 회장이 9월22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취임일성으로 ‘직선제로 정관을 개정하겠다.’고 했다. 정관을 개정하려면 대의원총회에서 가능하다. 그런데 이날 추계학술대회에서는 임총은 소집되지 않았고, 직선제 정관개정안을 마련하기 위한 연석회의가 소집됐다. 

참고로 양분된 산의회는 회장 선거문제로 지난 2014년 10월19일 임시대의원총회 개최금지 가처분 소송때부터 다툼이 있었고, 지금까지 다툼이 진행되고 있다. 내홍을 매듭 짓는 방식으로 회장을 기존 방식인 대의원들이 뽑는 간선제에서 회원들이 뽑는 직선제로 하자는 방안은 회원 70%가 지지하는 것으로 기존 산의회가 실시한 회원설문에서도 나타났다. 이에 이충훈 회장도 취임일성으로 내홍을 매듭짓기 위해 직선제로 정관을 개정하겠다고 했다.

그래서 기자는 ‘회장께서는 지난 9월22일 기자간담회에서 정관을 개정하겠다고 취임일성으로 이야기했다. 그런데 오늘 정관개정 임총이 열리지 않았다. 진정성이 있는지 의문이다.’라고 물었다. 이 질문이 기존 산의회 집행부를 자극한 듯했다. 집행부 임원들 많은 수가 ▲기자들은 직선제 대변인인가 ▲이쪽과 저쪽 학회 참석 회원 수 정도는 확인하고 글을 써라 ▲기자분들께서는 사실 그대로 보도해 주기 바란다고 했다. 

특히 기존 산의회 고문은 ‘이번 회장 임기는 3년이 보장돼 있다. 그런데 직선제 측에서 그 전에 물러나라고 한다. 요구하는 것처럼 본안소송을 걸었다. 소송으로 일관돼 있다. 상식이 되나? 이렇게 황당무계한 소송 집단은 처음이다. 직선제 측이 타당성이 있고 상대방을 배려하는가? 무리한 요구다. 보라 정관 개정은 절차를 거쳐야 한다. 6명의 정관개정위원이 선발됐다. 정관은 차기나 차차기에 대의원총회에서 통과돼야 한다.’고 했다.

양측의 이날 발언을 종합해 보면 통합의 진정성이 있는지 의문이다. 통합의 의지가 있더라도 정관개정 선거관리규정 감정해소 등이 선행돼야 하기 때문에 상당한 진통과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양 단체는 이미 기득권단체로서 그 기득권을 내려놓을 생각은 없다. 양측 집행부 스스로 변화를 거부하는 거다. 결국 그 변화는 산부인과 회원들이 쥐고 있다. 회원들은 어느 쪽을 지지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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