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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유통


바이엘 '자렐토', "일보후퇴 이보전진"

COMPASS 연구의 성공적 결과 도출과 NAVIGATE ESUS 연구 중단으로 희비 엇갈려

NOAC계의 선두주자 바이엘의 '자렐토'가 적응증 확대 행보에 있어 악재와 호재를 거듭하며, 전 세계 항응고제 시장에서 처방 확대를 위해 한 걸음씩 전진하고 있다.


바이엘은 지난 5일(독일 현지시각) 자사의 항응고제 '자렐토(성분명 리바록사반)'의 적응증 확대를 위한 주요 3상 임상 중 하나를 조기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중단된 임상연구는 NAVIGATE ESUS 연구로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색전성 뇌졸중 환자를 대상으로 '자렐토'의 효과와 안전성을 평가하기 위해 설계된 글로벌 제3상 임상 시험이다.


바이엘은 지난 2014년 9월 '자렐토'의 글로벌 임상 프로그램을 확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바이엘은 '자렐토'의 적응증 확대를 위한 연구 분야로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색전성 뇌졸중(ESUS), ▲말초동맥 중재술을 받은 환자에서의 말초동맥성 질환(PAD) ▲급성관상동맥증후군(ACS) 등을 제시했다.


그중 첫 번째 연구인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색전성 뇌졸중(ESUS)' 환자에서의 '자렐토' 평가를 중단한 것이다.


회사 측은 해당 연구에서 대조약인 아스피린과의 비교 분석을 통해 유의미한 이득을 보이지 않아 본 임상을 검토한 독립적인 데이터모니터링위원회(IDMC: Independent Data Monitoring Committee)의 권고 하에 연구를 중단하게 됐다고 밝혔다.


전 세계 31개국 459개소의 7,214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해당 연구에서 환자들은 하루 한 번 자렐토 15 mg과 아스피린 100 mg 복용군으로 나누어 뇌졸중과 전신색전증 그리고 주요 출혈 안전성을 평가했다.


그 결과 ESUS 환자에서 뇌졸중을 예방하는 데 있어 자렐토 복용군이 아스피린 복용군 대비 이득이 없을 뿐더러, 출혈율에 있어서는 아스피린 복용군보다 오히려 더 높게 나온 것이다.


하지만 회사 측에 따르면, NAVIGATE ESUS 연구의 참여 환자군은 자렐토가 이미 허가 받은 적응증 대상군과는 달라 기존 적응증에는 별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런 판단은 업계 관계자들도 크게 다르지 않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바이엘의 이번 임상 중단이 자렐토의 매출 상승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 이유 중의 하나로 지난 8월 유럽심장학회(European Society of Cardiology, ESC)에서 발표된 자렐토의 COMPASS 연구 결과를 꼽았다.


COMPASS 연구는 전 세계 30여 개국, 600개 이상의 연구기관에서 총 27,395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자렐토 관련 연구 중 현재까지 가장 큰 규모의 임상시험으로, 뛰어난 유효성 데이터가 도출되면서 예정보다 약 1년 앞당겨 조기 종료된 바 있다.


이 연구 결과, 만성관상동맥질환(chronic coronary artery disease, CAD) 및 말초동맥질환(peripheral artery disease, PAD) 환자에서 자렐토 2.5 mg(1일 2회)과 아스피린100 mg(1일 1회) 병용군이 아스피린 100 mg(1일 1회) 단독 복용군 대비 뇌졸중, 심혈관 질환 관련 사망 및 심근경색의 복합변수에 대한 상대위험도를 24%까지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렐토-아스피린 병용요법은 주요 심혈관 이상반응(major adverse cardiovascular events, MACE)의 개별변수에서 아스피린 단독요법 대비 뇌졸중 위험 및 심혈관 질환 관련 사망 위험을 각각 42%, 22% 유의하게 감소시켰다. 심근경색 위험도 14% 감소했으나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


또한 자렐토-아스피린 병용요법은 중증의 출혈 사건 발생을 능가하는 뇌졸중, 심혈관질환 관련 사망 및 심근경색 위험의 감소 효과를 나타내, 치료의 순이익에 대한 임상적 혜택을 아스피린 단독요법 대비 20% 개선하였다.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률은 아스피린 단독요법 대비 18%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인 출혈율은 낮게 나타난 가운데, 주요 출혈은 증가했으나 치명적 출혈 및 두개내 출혈의 증가는 유의하지 않았다. 특히, PAD 환자에서는 혈관 원인에 의한 주요 절단 수술(amputations of a vascular cause) 및 주요 사지 이상사건(major adverse limb events)의 통합발생 위험이 유의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캐나다 맥마스터(McMaster University) 의대 혈액내과의 존 에이켈붐(John Eikelboom) 부교수는 "이번 COMPASS 연구 결과는 지금까지 알려진 항혈전 치료법 중 가장 의미 있는 데이터의 하나로, 자렐토-아스피린의 병용요법이 허가된다면 임상 현장에서 항혈전 치료가 필요한 환자에게 더 큰 혜택을 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바이엘의 제약부문 집행위원회 위원 겸 개발 총괄인 외르크 묄러(Joerg Moeller) 박사는 "COMPASS 연구는 만성관상동맥질환과 말초동맥질환 환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NOAC 최초의 임상시험으로, 이번 COMPASS 연구 결과는 자렐토가 이러한 환자에게 가져다 줄 수 있는 혜택을 명확하게 보여주었다"고 말하며, "환자들이 가능한 한 빠른 시일 안에 자렐토의 치료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규제 당국과 협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바이엘은 가장 강력한 라이벌인 화이자-BMS의 '엘리퀴스'와의 경쟁을 위해 '자렐토'의 적응증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바이엘은 임상시험과 리얼월드 연구를 통해 전 세계 27만 5천여 명의 환자들에서 자렐토의 유효성을 광범위하게 연구하고 있으며, 여기에는 뛰어난 결과를 도출해 낸 COMPASS 연구 외에도 말초동맥중재술을 받은 말초동맥질환 환자의 혈전성 혈관 합병증을 감소시키는 데 자렐토가 갖는 유효성을 검토하기 위한 VOYAGER PAD 연구 및 급성관상동맥증후군 환자 대상의 GEMINI ACS1 연구, COMMANDER-HF 연구 등이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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