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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노바티스 '엔트레스토', 글로벌 판세 심상찮다

2분기 매출 240% 증가…국내 보헙급여도 가시화

2년 전 미국 시장에 출시될 당시부터 뛰어난 효과와 안전성으로 학계의 관심을 한몸에 받으며 등장했던 노바티스의 심부전 치료제 '엔트레스토(성분명 사쿠비트릴/발사르탄)'.


미국순환기학회, 미국심장학회, 미국심부전학회 등 유수의 학회들로부터 기존 표준 치료제 대비 낮은 심혈관 사망률과 재입원률을 인정 받으며 우선 권고되어 왔지만, 이미 제네릭이 포진한 시장에서 비싼 약가로 인해 빛을 보지 못한 지 오래였다.


그런 '엔트레스토'의 판매 추이에 최근 심상찮은 변화가 포착되며,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노바티스가 공시한 2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엔트레스토'의 2분기 글로벌 매출액은 2억 1천만 달러(약 2,394억 원)로,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약 240% 증가한 수치다.


2017년 1분기 매출액이 8,400만 달러(약 958억 원)였던 것을 감안하면 직전 분기 대비 150% 증가한 것이다. 이에 대해 노바티스 측은 올해까지 약 5억 달러(약 5,704억 원)의 연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전하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애초 '엔트레스토'의 출시 당시 분석가들이 매출을 최대 30억 달러(약 3조 4,230억 원)까지 예상했던 것에 비하면 아직은 미미한 수준이지만, 시장의 판세가 노바티스에 유리한 흐름으로 흐르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렇게 '엔트레스토'의 매출이 갑자기 상승하기 시작한 이유에 대해 회사 측은 미국 내 사전승인제(prior authorization; PA) 장벽이 느슨해지며 환자의 접근성이 향상되었기 때문이라고 전하고 있다. 또한 이제는 의료 환자의 40%만이 '엔트레스토' 처방에 PA가 필요하다고 했다.


사전승인제(PA)란 어떤 약이 보험급여가 되지 않을 때 거쳐야 하는 절차로, 의사가 환자에 해당 약을 처방하고자 할 때 보험회사에 연락하여 왜 그 약만 처방해야 했는지 처방 사유를 밝히고, 보험회사에서 검토하여 해당 약을 커버할지 안 할지를 결정하게 된다.


대부분의 학회가 심부전 치료에 '엔트레스토'를 권고하고 있는 만큼 공감대가 형성됨에 따라 PA의 장벽이 점차 낮아지고 있는 것이다.


노바티스 측은 이런 상승 추세를 놓치지 않고 '엔트레스토'의 효용성을 보여주는 데이터 구축에 더욱 열을 올리고 있다. 노바티스는 'FortiHFy'라 불리는 '엔트레스토'의 임상 프로그램을 통해 40여 개의 새로운 연구들을 진행 중이다.


연구진들은 연구를 통해 심부전 소아 환자에서의 '엔트레스토'의 사용과 심부전 성인 환자에서 운동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의학적 접근법들을 연구 중이다. 연구의 상당수가 ACE 억제제 '에날라프릴'과의 비교 연구로 기존 치료제 대비 효과와 안전성 입증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국내에서도 '엔트레스토'의 보험급여가 가시화되며 상승 추세를 함께하고 있다.


'엔트레스토'는 지난 4월 식약처로부터 '좌심실 수축기능이 저하된 만성 심부전 환자에서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 및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 위험성 감소'에 사용을 허가를 받았다.


허가사항에 따르면 '엔트레스토'는 기존 심부전 치료제인 안지오텐신 수용체 길항제(ARB) 또는 안지오텐신위환효소(ACE) 억제제를 대신해 다른 심부전 치료제와 병용, 투여한다. 보험급여가 적용될 경우 기존 치료법에 대대적인 개편을 예상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 6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제6차 약제급여평가위원회에서 '엔트레스토'의 급여 적정성이 인정된 것이다. 향후 약가협상이 잘 되어 '엔트레스토'가 급여 출시된다면 노바티스 또한 그간의 시름을 회복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