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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안과부문 강자 ‘국제약품’, 연구개발 강화 시작한다

‘젊은 피’ 남태훈 대표 체재하에 1분기 5.7% 연구개발비 투자

지난해 12월 남태훈 대표이사 사장이 부임하며 본격적인 3세 경영 체재에 돌입한 국제약품이 그간 부진했던 연구개발 분야에 투자를 늘리며, 강점 분야인 안과부문에서 더욱더 확고한 입지 다지기에 나섰다.


최근 10년간 국제약품은 연매출 1,000~1.300억대를 오르락내리락하며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다. 그간 연구개발을 소홀히 하며 성장동력에 대한 투자 없이 현실 안주에 급급했던 탓이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국제약품의 최근 10년간 임상 승인 건수가 10건이 채 안 되며, 이는 매출 1,000억 원 이상 상장 제약사 중 최하위 수준”이란 비판이 일고 있다. 


타 제약사들이 미래 먹거리 창출을 위해 혁신 신약 개발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오랜 기간 동안 연구개발비를 늘려가며 포석을 마련하는 동안, 사실상 국제약품은 매출액 유지와 영업이익 창출 등에만 열을 올리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던 국제약품이 최근 ‘젊은 피’ 남태훈 대표 체재 수혈 후 조금씩 변화하는 모습이 포착되고 있다.


공시에 따르면, 국제약품은 2017년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액 29,402백만 원, 영업이익 1,179백만 원을 달성했다. 의약품 매출의 경우 콜렌시아, 크레로바정 등의 성장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한 28,275백만 원이며, 총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4%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했지만, 이는 인건비, 연구비 등의 판관비 증가로 인한 것으로 ‘의미’ 있는 감소이다.


남태훈 대표는 취임과 동시에 신년사에서 올해 키워드 중 하나로 'R&D 투자 확대'를 꼽으며, 오는 2020년까지 매출액 2,000억 원, 영업이익 200억 원을 달성하겠다고 천명했다.


또한 남 사장은 지난해 말 “녹내장 개량 신약 R&D 비용이 부담되지만 국제약품 새 비전의 첫 과제를 위해 개발을 결정했다”며 R&D 투자에 대한 자신의 의지를 확고히 한 바 있다.


이와 더불어 남 사장은 한 매체 인터뷰를 통해 “취임 전 국제약품의 연구개발 투자는 매출 대비 2% 수준이었으며, 창립 58주년이 된 회사임에도 ‘혁신형 제약기업’에 들어가지 못한 것이 부담”이라고 밝히며, “부담은 되지만 회전일 단축, 현금유동성 확보 등을 통해 올해는 매출 대비 5% 이상 연구개발에 투자할 생각”임을 밝혔다. 


이러한 남 사장의 의지는 공시를 통해 여실히 드러났다. 2017년 1분기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용 5.7%를 기록한 것이다.


국제약품이 현재 진행 중인 대표적인 연구개발 과제로는 건성황반변성 치료제가 있다. 현재 건성황반변성 치료제는 시장에 전무한 실정으로 ‘first-in-class’로 개발 중이며 제제연구, 예비독성, 효력시험 및 바이오이미징 시험이 완료된 상황이다.


또한 안구건조증 치료제가 임상 3상 승인을 받은 상태이며, 당뇨병성 망막병증 치료제 ‘레티움정’의 제제연구가 진행 중이다.


개량신약으로는 건성각결막염 치료 복합제가 조성물 특허 출원을 완료하고, 임상 1상 IND 신청을 준비 중이며, 녹내장 3제 복합제가 임상 3상 IND 보완, 임상 1상 DDI 진행 중이다. 이외에도 다양한 안과용제에 대한 연구개발이 진행 중이다.


여기서도 알 수 있듯이 국제약품은 안과부문 치료제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실제 국제약품의 매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품목 또한 안과용제들이다.



공시에 따른 매출액 분포를 살펴보면, 국제약품 매출액의 약 9.14%를 차지하는 최대 품목은 당뇨병성 망막변성 치료제인 '타겐에프연질캅셀'로 1분기 매출액 26억 8,700만 원을 기록했다.


그 다음으로는 건성안 치료제 큐알론 점안액이 26억 4,400만 원을 기록하며 총 매출의 8.99%를 차지했다. 국제약품은 큐알론 외에도 '도르티솝에스', '라노탄', '레보카신', '레스타포린', '목시카신' '아이젭', '아이펙신', ‘알레파타딘, '알파몬피', '오페란', '트로나', '후메토론', '후메토론 플러스' 점안액 등 10여 종 이상의 점안액을 보유하고 있다.


국제약품 관계자에 따르면, ’타겐에프연질캅셀‘과 ’큐알론‘이 각각 연매출 100억 이상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기타 점안제들의 연매출 목표를 60억 원으로 잡고 있다고 전했다.


국제약품은 안과, 소화기, 순환기, 항생제, 근골격계의 특화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는 것을 제1의 마케팅 전략으로 꼽고 있다.


한편, 국제약품은 올 한 해 신제품 출시 계획을 알리며, '퍼스트제네릭(First generic product)'과 경쟁성 있는 제품들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 일환으로 국제약품는 최근 항염증, 통증개선 및 연골보호 효과를 갖춘 달리 골관절염 치료제 ‘오스테라정’ 출시를 알렸다. ‘오스테라정’은 한국피엠지제약의 ‘레일라정’ 제네릭으로, ‘레일라정’의 경우 지난해 217억 원의 원외처방액(기준 유비스트)을 올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제약품 관계자는 "오스테라정은 후발 제네릭의 판매를 제한해 독점적인 판매 권한을 부여받게 되는 제조판매 품목허가인 우선판매품목허가를 지난 19일 식약처로부터 인정받아 출시 후 시장독점권을 부여 받게 됐다"며 "오스테라정을 통해 기존 시판 중인 진통제 제품들과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국제약품은 최근 ‘암로디핀’과 ‘텔미사르탄’ 복합 고혈압 치료제인 ‘듀얼스타정’ 3종을 식약처로부터 허가 받으며, 기존 ‘엑스듀오정’, ‘세비텍정’과 함께 고혈압 치료제 라인업을 구축했다.


이런 이유로 새롭게 변화를 시도하며 성장동력을 구축해 가는 남태훈 사장 체재하의 국제약품이 올 한 해 어느 정도의 성과를 보여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