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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대원제약의 매출성장과 사업다각화, ‘일승일패’

매출은 성장한 반면, 사업다각화와 해외시장 진출은 부족

2002년부터 백승호•백승열 공동대표 경영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대원제약은 그간의 매출성장으로 규모의 성장은 이루었지만, 애초 시도했던 사업다각화 성적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창업 이래 단 한 번의 적자 없이 ‘불패’ 신화를 지속해 온 대원제약은 지난 2002년부터 백승호•백승열 대표의 공동 경영체제를 구축했다.  


백승호 회장은 영업과 경영을 맡고, 백승열 부회장은 연구개발(R&D)과 신약개발을 담당하며 그 시너지 효과로 지난해에는 매출액 2000억 원, 영업이익 200억 원을 달성했다.


대원제약은 최근 5년간 연평균 15.4%의 매출성장을 기록했다. 2012년 말 1,381억 원이던 연매출액은 지난해 말 2,384억 원으로, 135억 원이던 영업이익은 지난해 말 304억 원으로 증가한 것이다.



대원제약이 공시한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진해거담제 '코대원포르테'는 2017년 1분기 50억 원이상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대원제약 총 매출의 약 8%를 차지하는 규모로, 관계자에 따르면 올해 연매출 200억 원 돌파를 달성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고지혈증치료제 '리피원정', 항궤양제 '오티렌(F)정', 소염진통제 '펠루비(서방)정' 또한 1분기 매출액 25억 원 이상을 돌파하며 연매출 100억을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렇게 대원제약의 총 매출에는 전문의약품이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내수시장 중심(전체 매출의 약 96.81%) 판매구조를 가지고 있다. 수출은 전체 매출의 약 3.19%(1분기 기준)만을 차지하고 있어 글로벌 제약산업 시대에 부합하지 않는 게 아니냐는 의견도 있어 왔다.


때문에 백승호•백승열 공동 체제 아래 의료기기사업, 생명공학 부문으로의 진출 등 사업 확장을 위한 사업다각화가 추진되어 왔다.


그러나 대원제약이 사업다각화를 위해 펼친 행보들이 수포로 돌아가거나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어 대원제약의 시름이 한편으로 깊어지고 있다.


대원제약은 생명공학 부문으로의 진출을 목표로 설립한 ‘메타바이오’를 설립 8년 만인 2008년 매각했다. 이후 대원제약은 2011년 의료기기사업 분야로 진출하기 위해 보청기업체인 ‘딜라이트’와 피부진단기기업체 ‘큐비츠’를 인수했지만, ‘큐비츠’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지난해 흡수합병 됐으며, ‘딜라이트’는 현재까지 적자 행진을 지속하며 대원제약의 골치덩어리로 남아 있다.


공시에 따르면 대원제약의 보청기 사업 부문은 2017년 1분기 약 2억 8,300만 원가량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해마다 줄어들고 있으며 매출액 감소는 고스란히 순손실로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대원제약은 청각센터를 운영하는 메디케어히어링에 지분투자를 통해 판매망 강화에 나서고 있다.


대원제약은 지난해 말 메디케어히어링 지분 43.33%를 취득해 관계기업으로 편입했으며, 올해 초부터 지난달까지 충청남도와 경기도 포천, 서울에 각각 청각센터를 개소하고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했다.


청각센터를 통한 보청기 판매 증진으로 딜라이트의 적자 행보를 막고 흑자로 전환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다는 것이다.


또한 대원제약 관계자에 따르면, 동남아시아로의 보청기 수출도 타진 중인 것으로 알려져, 이번 메디케어히어링 인수와 보청기 수출 노력이 대원제약의 사업다각화 실적과 해외시장 비율 확대로 성공적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편, 대원제약은 ‘메타바이오’의 실패로 무산됐던 생명공학 부문으로의 진출에 재도전했다. 대원제약은 2015년 말 관계사로 ‘대원바이오텍’을 설립했다.


대원바이오텍은 바이오의약품 개발을 목표로 한 생명공학기업이지만 대원제약은 안정적인 수익 기반 마련을 위해 대원바이오텍에 연간 수십억 원의 수익이 보장된 판매대행사업을 넘겼다.


현재까지 대원바이오텍은 대원제약의 의도대로 안정적인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매출액 61억 원, 영업이익 7억 원 가량을 기록했다.


하지만 애초에 계획한 바이오의약품 개발 성과를 내기까지는 요원한 관계로, 이번 대원바이오텍의 설립 또한 대원제약의 사업다각화 성과로 여겨질지, 아니면 실패로 돌아갈지 아직은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