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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4차 산업혁명 속 협회 역할에 대한 진지한 고민”

제약바이오협회, 국제∙바이오 담당 전문위원 영입으로 본격 논의

문재인 정부가 4차 산업혁명 속 향후 국가의 미래성장동력이 될 고부가가치 산업의 하나로 제약산업 육성을 천명하고, 정부의 100대 국정 과제 안에 바이오·제약을 포함시켰다.


따라서 4차 산업혁명의 키워드인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 첨단기술과 제약산업과의 접목, 국내 제약바이오산업의 글로벌시장 진출 방안, 바이오의약품 개발을 위한 구체적인 연구개발 생태계 조성 등 한국제약바이오협회의 역할과 능력 발휘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 됐다.


이에 제약바이오협회는 지난 24일 11시 협회 2층 오픈이노베이션 플라자 K룸에서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제약산업’이란 주제 아래 기자간담회를 열고 제약바이오산업 발전을 위해 향후 협회가 담당해야 하는 역할과 구체적인 계획 등을 소개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날 협회는 제약산업에 있어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활용, 글로벌시장 진출 전략, 바이오의약품 개발을 위한 제약산업 생태계 구축 등 크게 세 가지 주제를 중심으로 발표를 이어나갔다.
 
◈ ‘인공지능 신약개발 지원센터(가칭)’ 설립 위한 TF 구성


우선, 배영우 R&D정책위원회 4차산업 전문위원은 “4차 산업혁명은 사이버-물리시스템에서 시작하며 이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융합으로 ‘인공지능’과 ‘빅데이터’가 핵심”이라고 전하며, “과거 인터넷혁명이 연결비용의 감소 이익을 가져다주었다면, 인공지능은 선택비용을 획기적으로 감소시키는 효용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약산업에 있어 신약개발 분야는 다양한 도메인의 빅데이터를 필요로 하는데, 이러한 빅데이터를 선별하고 취합하는 데 인공지능이 상당한 역할을 하며 비용절감 효과를 가져온다는 것이다.


특히, 배 전문위원은 신약개발 초기 단계인 후보물질 탐색 단계에서 인공지능의 활용이 두드러질 것이라 예측했다.


그는 “신약개발을 위해서는 평균 10년이란 기간과 약 3조 원의 비용이 소요되며, 1개의 신약이 탄생하기 위해서는 보통 5,000~10,000개의 신약후보물질들이 필요하다”고 전하며, “인공지능을 활용해 물리적 세계에서 만들어진 방대한 빅데이터들을 취합하고 분석하여, 신약개발 초기단계에서 후보물질들의 임상시험 최적화 효과 및 부작용, 작용기전을 예측하여 전체적인 신약개발 기간을 단축시킴으로써 비용절감 효과를 나타낸다”고 강조했다.


배 전문위원은 “신약탐색 단계에 있어서 인공지능의 활용으로 최대 기간을 10분의 1로 단축시킨 사례가 있으며, 보통 4분의 1 정도 기간 단축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고 말하며, “이런 기간 단축은 곧 비용절감으로 이어지며, 좀 더 확실한 비용절감 효과는 추후 인공지능 활용 의약품이 최종 보건당국의 승인을 얻고 그에 대한 데이터가 쌓이면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유수의 글로벌 제약사들의 경우 이미 인공지능 전문기업들과 독점계약을 맺고 신약개발의 다양한 단계에서 인공지능을 활용하고 있다. 예를 들어 얀센의 경우 BenevolentAI와 신약 후보물질에 대한 독점 라이센스 계약을 맺었으며, 화이자는 IBM Watson을 도입하여 면역항암제 개발에 착수했고, 산텐은 twoXAR의 DUMA를 사용하여 녹내장 신약을, 머크의 경우에도 Atomwise의 AtomNet을 사용하여 신약을 개발 중이다.


배 전문위원은 “국내에서도 이미 인공지능 신약개발 벤처기업들이 등장했으며, 인공지능의 활용으로 신약개발의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고 전하며, “이제 우리도 수요자 중심의 인력 양성과 국내 제약산업 실정에 맞는 인프라를 구축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협회는 이러한 시대의 흐름을 놓치지 않고 국내 회원사들이 신약개발 과정에 있어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을 활용하는 데 지원하고자 '인공지능 신약개발 지원센터(가칭)' 설립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회원사를 대상으로 ‘제약 R&D에 인공지능 수요도 조사’를 실시했으며, 18개사의 R&D기획팀 혹은 신약개발 등 관련 업무자 20명으로 구성된 인공지능·빅데이터 제약업계 도입을 위한 TF를 개설, 정부지원 요청 및 정부의 인공지능 및 빅데이터 추진사업에 긴밀하게 협력할 계획이다.


◈ 글로벌시장 진출 위한 투 트랙 전략 모색


제약산업 발전을 위한 또 다른 방안으로 허경화 국제 담당 부회장은 글로벌 시장 진출을 꼽았다.


허 부회장은 “현재 글로벌 제약시장은 우리나라 시장 규모(약 20조 원)의 약 60배인 1,250조 원 정도로 향후 연평균 4~7% 성장을 거듭해 2021년에는 약 1,700조 원 규모를 형성할 것”이라 전하며, “글로벌 제약시장은 한국제약산업의 새로운 성장의 축”이라고 운을 뗐다.


허 부회장은 “협회는 국내 제약사들의 글로벌진출을 위해 선진 시장과 파머징 시장으로 나눈 ‘투 트랙 전략’을 수립하여 실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신약개발을 중심으로 한 미국, 유럽, 캐나다 등 ‘선진 시장 글로벌 사업화 역량 강화’ 전략과 ‘신규 파머징 시장 진출 가속화’를 나누어 추진한다는 것.


이와 일맥상통하는 내용으로 원희목 회장은 신약개발과 제네릭 개발의 투 트랙 전략 또한 소개했다.


원 회장은 “신약개발 못지않게 제네릭의약품 시장은 국내 제약시장의 큰 축을 담당하고 있다”고 전하며,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한 바이오 혁신의약품 중심의 연구개발이 신약개발 전략이라면, 국제규격에 맞춘 제네릭 의약품의 질 향상을 통한 파머징 시장으로의 수출 또한 제약산업 발전의 큰 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협회는 국내 제약산업의 글로벌진출 방안으로 ▲해외 네트워킹 구축을 통한 글로벌 진출 촉매제 역할, ▲라이센싱 아웃을 넘어서 혁신신약의 허브 역할, ▲항암제, 당뇨치료제, 자가면역치료제, CNS 치료제 등 고령화 시대에 맞는 글로벌 포트폴리오 전략의 선도적 수립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허 부회장은 “이를 위해서 협회는 국제단체와 소통∙협력을 통해 국내제약사의 글로벌진출 활주로 역할을 담당하며, 국제조화를 통해 한국 제약기업에 대한 전 세계적 신뢰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하며, “그러기 위해서 협회는 앞으로도 국제조화 정책 개발에 힘쓸 것”이라고 다짐했다.


◈ 바이오의약폼 개발 위해서는 바이오 혁신 생태계부터 구축해야…


이날 최근 제약바이오협회 바이오담당 비상근 부회장으로 영입된 강수형 동아에스티 부회장은 “바이오의약품 개발을 통한 제약산업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바이오 혁신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강 부회장은 “제약산업은 분야별 협업이 없다면 발전하기 힘든 산업으로 기존의 바이오벤쳐와 제약기업 간의 네트워트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국내 많은 제약기업들이 전주기적인 활동을 하고 있으며, 우리나라가 가지고 있는 이런 배타적인 인식이 오픈 이노베이션 실현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후보물질 탐색부터 전임상, 임상에 걸친 폐쇄적인 활동으로 인해 단계별 유기적이고 효율적인 전문기업 간의 네트워크 형성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
 
강 부회장은 “이러한 배타적인 인식을 개선하고 신약개발 단계부터 위험와 이익을 서로서로 나눈다는 각오 하에 열린 맘으로 임해야 오픈 이노베이션이란 가치 실현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협회의 회원사를 살펴봐도 이런 보수적인 인식을 확인할 수 있다”며, “현재 협회 회원사들은 고전적인 제약기업들이 대부분으로, 바이오제약산업의 발전을 도모하고자 한다면 바이오벤쳐기업들이 협회에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이 모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강 부회장은 “협회는 바이오벤쳐와의 협력과 소통에 중점을 두고 새로운 기초물질의 탐색 및 사업화, 투자를 위한 바이오 혁신 생태계 소통의 장을 마련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최근 바이오와 4차산업, 국제 부문의 전문가를 잇달아 비상근 부회장 및 전문위원으로 위촉하는 등 인력을 대폭 보강했다.


강수형 동아에스티 부회장이 바이오의약품담당 부회장(비상근)으로, 브릿지바이오에서 연구개발부문을 총괄하고 있는 최주현 박사가 바이오의약품위원회 전문위원(비상근)으로, ㈜아이메디신 배영우 대표이사가 R&D정책위원회 4차산업 전문위원(비상근)으로, 허경화 현 IMS코리아 수석고문이 국제담당 부회장(비상근)으로 임명됐다.


협회에 따르면, 향후 이들 전문가 풀을 통해 한국 제약산업의 중요 과제로 꼽히는 ▲글로벌 진출, ▲바이오의약품, ▲4차산업 영역에서 경쟁력을 제고해 나간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