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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치매 국가책임제, 구강건강서비스와 연계 필요

서울대치대 한동헌 교수, 치매 관리 구강건강 중요성 발표

치매와 구강건강은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에 다양한 치매 국가책임제에 구강건강 서비스를 포함한 통합·연계·조정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서울대 치의학대학원 예방치학교실 한동헌 교수는 20일 국회의원회관 1세미나실에서 열린 ‘치매관리와 구강건강의 중요성 정책토론회’ 자리에서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이날 한 교수는 치매와 구강건강의 연관성에 관한 기존 연구결과들을 소개하고, 통합 관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 교수는 “치매의 종류 중 가장 흔한 것은 알츠하이머병인데, 뇌의 신경세포가 손상돼 기억, 판단, 사회생활 전반에 걸쳐 장애가 생기는 신경정신계질환”이라며 “한국은 뇌로 가는 혈관이 막혀서 생기는 혈관성 치매 또한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치매의 원인은 다양한 가설들이 존재하지만 여전히 정확한 발병기전을 불명확하고 근본적인 치료제가 없다”며 “치매 발병 이전의 예방활동과 검사가 매우 중요시되고 있으며 예방프로그램으로는 두뇌활동을 돕기 위한 신체활동과 인지기능향상 프로그램이 주를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한 교수가 제시한 치매와 구강건강의 연관성에 관한 연구결과들로는 ▲저작 능력이 떨어지면 불량한 영양섭취로 인해 뇌기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저작에 대한 반응으로 중추 신경계 특히, 학습과 기억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해마와 전두엽피질에서 대뇌 혈류 산소 수준이 증가해 뇌기능에 영향을 기칠 수 있다 ▲저작활동에 따른 치근막세포의 신경신호가 치조신경과 삼차신경절을 통해 해마와 전두엽 피질에 자극을 줘 뇌기능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등의 가설을 소개했다.


그는 “이러한 결과들은 구강건강과 전신질환, 특히 치매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며 “하지만 치과 진료가 전신질환과 전신건강 상태를 비용효과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는 주장은 구강건강 그 자체의 사회적, 정서적, 신체적 중요성을 무시하는 것이다. 구강보건의 미래 방향이 어디로 향해야 할지 논의하는 것은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말했다.


한 교수는 그간 건강보험과 사회복지서비스의 확대에도 불구하고 구강건강은 보험혜택 제외로 무시돼 왔다는 생각이다. 구강보건과 건강관리를 분리시키지 않고 의사, 치과의사, 보건의료체계 및 지역사회가 모든 지역사회 구성원을 위해 통합된 서비스를 제공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한 방안으로 지역사회 구성원을 통한 자가 구강관리 적극적 참여 유도, 의과와 치과 협력을 통한 수준 높은 의료서비스 제공, 복합상병으로 이환된 중증 환자들의 관리에 치과팀 협력 등 제시했다.


한 교수는 “다양한 치매관리서비스와 제공에 있어 기존의 의료서비스 뿐만 아니라 치매와 관계도니 구강 서비스 및 사회서비스와도 통합·연계·조정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며 “특히 모든 치매진단 환자 및 위험 환자에 대해 보건소와 의료기관 및 치과의료기관 사이 일관성 있는 치매환자 관리를 위한 프로토콜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현재의 시스템에서는 보건소 또는 의료기관에서 조기진단 및 검진이 이뤄지더라도 의료기관과 치과의료기관 간 치매환자 서비스의 연계가 되지 않아 효율적인 관리가 어렵기 때문이다.


끝으로 한 교수는 “치매관리정책 대상자를 기존의 노인층에서 전 국민으로 확대하고 적절한 구강관리 지원책도 마련해야 한다”며 “치매정책이 실효성을 가지기 위해 모든 사회구성원들이 이해하고 실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인 보건 및 구강보건행위로서의 세부 정책을 수립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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