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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제약산업, 포노 사피엔스의 맘을 훔쳐라!

시장혁명 중심의 4차 산업혁명 고찰 필요

“시장혁명의 근원인 스마트신인류, 즉 ‘포노 사피엔스’가 원하는 방식의 접목이 제약산업의 미래를 좌우할 것이다.”


23일 개최된 ‘제2차 서리풀 미래약학포럼’에서 최재붕 성균관대학교 공과대학 교수가 제약업계 관계자들에 던진 제언이다.


최재붕 교수는 4차 산업혁명 속 제약산업의 발전 방안 모색을 위해서는 기술뿐 아니라 시장혁명을 중심으로 4차 산업혁명을 고찰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시장의 변화는 인류의 변화에서 시작한다”고 운을 뗀 최 교수는 “2010년을 전후하여 전 세계적으로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며, 스마트폰으로 정보를 습득하고 마치 이를 신체의 일부처럼 사용하는 신인류, 즉 ‘포노 사피엔스’가 등장했다”고 전했다.


최 교수에 따르면, 이 포노 사피엔스의 생활습관과 소비형태의 변화가 현재 일어나고 있는 시장혁명의 근원이며, 이에 따라 스마트폰 기반 산업에 전 세계 자본이 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예로 2007년 기준 글로벌 시가총액 5대 기업은 페트로차이나, 엑손모빌, 제너널일렉트릭, 차이나모바일, 중국공상은행이었지만, 2017년 현재 애플,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페이스북이 그 자리를 차지하며 대대적인 시장 전복이 일어났다는 것이다.


이들 기업은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하여 포노 사피엔스의 입맛에 맞는 플랫폼을 개발하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들로, 과거 제조기업 중심의 시장 생태계에서 소비자 주도의 혁명적인 변화가 일어났다고 최 교수는 부언했다.


최 교수는 이런 포노 사피엔스의 탄생은 시장혁명에 그치지 않고 의료혁명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하며, “자신의 입맛에 맞춰 소비 플랫폼을 변화시키는 신인류로 인해 소비자주권시대 의료서비스의 지능화가 이뤄질 것이며, 인공지능 서비스센터 도입 등 이미 변화는 시작됐다”고 말했다.


최 교수에 따르면, 미래의 보건산업은 빅데이터 기반의 새로운 기술이 도입될 것이며, 이에 따라 직업의 변화 또한 초래할 것으로 2025년이 되면 약사, 한약사, 간호사, 영양사, 의사, 한의사, 수의사와 같은 보건산업 직능인의 절반 정도가 인공지능 로봇으로 대체될 것이라고 전했다.


결국 보건산업 또한 빅데이터, 인공지능, 첨단기기, 웨어러블 등 새로운 기술을 융합하여 포노 사피엔스의 구미에 맞는 뉴비지니스 모델을 개발하는 데 새로운 직업 창출의 성패가 걸린 것이다.


최 교수는 이들과 같이 소위 전문 직종의 직능인들에게는 자신의 직업이 머지않아 로봇으로 대체될 것이라 예측하는 것이 매우 불편할지 모르나 이런 변화는 피할 수 없는 수순으로 “기존 시스템을 보호하기 위해 새로운 기술 도입을 막는다면 4차 산업혁명 속에서 한국의 보건산업은 도태될 것이며, 이는 제약산업 또한 다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최 교수는 “지난 30여 년간 한국은 성공적으로 제약산업 발전을 이뤄냈으며, 제약분야의 상당한 인프라와 기술을 보유한 상태로 이런 업적들을 활용해 신인류의 니즈에 맞춘 새로운 상품들을 창출해낸다면 지난 30년의 발전보다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의 성과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날, ‘4차 산업혁명시대와 Pharma 4.0 Initiative’를 주제로 발제를 맡은 김성훈 서울대 약학대학 교수 또한 “4차 산업혁명이란 결국 ‘융합’의 혁명으로, 이런 새로운 융합의 플렛품 형성은 곧 신 사업으로 이어지며 새로운 고용 창출을 이뤄낼 것”이라며 최 교수와 같은 기조의 제언을 했다.
 
김성훈 교수는 “제약바이오 분야의 연구, 교육, 직능을 혁명적으로 융합/개방하여 4차 산업혁명 속 제약산업을 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