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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학회

미용·영양 정맥주사, 안전·효과성 논란 ‘첨예’

19일 의료기술평가학회, 연구자·의료계 의견 대립

미용·영양 정맥주사의 안전성·효과성을 두고 연구자와 의료계가 팽팽히 맞섰다.


연구자는 정맥주사의 안전성·유효성 근거가 불충분하다며 의료현장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의료윤리적 문제를 지적했고, 의료계는 연구자의 주관이 명백한 의미 없는 억지 논문이라고 반박했다.


19일 서울대학교 치과병원 대강당에서 열린 한국보건의료기술평가학회 2017년 전기학술대회 ‘서가범위 외 의약품 사용 관리방안’ 세션이 마련됐다.


먼저 한국보건의료연구원원 김석현 박사는 미용·영양 목적의 정맥주사제 성분의 안정성 및 유효성 검토를 주제로 발표했다.


김석현 박사는 신데렐라주사(티옥트산, 티옥트산트로메타민염), 백옥주사(글루타티온), 마늘주사(푸르설티아민), 감초주사(글리시리진 등), 태반주사(자하거추출물 및 자하거가수분해물) 등의 안전성·유효성을 신속 문헌고찰 방법과 국내 부작용 보고자료 분석을 통해 검토했다.


연구 결과 티옥트산 체중감소 관련 외국 문헌 1건이 발견됐으며, 이마저도 지질 수치는 개선됐지만 BMI는 차이가 없었다.


반면 글리시리진을 제외한 4개 성분을 살펴본 부작용 사례는 다수 보고됐다. 티옥트산(2008~2015년, 최소10건~최대 46건), 글루타티온(2009~2015년, 15~38건), 푸르설티아민(2008~2015년, 20~41건), 자하거추출물(2005~2015년, 0~9건) 등이다.


김 박사는 “미용·피로회복·체지방 감소 목적 정맥주사제 주성분에 대한 신속 문헌고찰 결과, 임상적 유효성 및 안전성 근거가 불충분했다”고 결론을 내렸다.


이어 “문헌고찰에서는 문헌검색 과정을 간소화했으나 검토 대상 성분들이 아시아권에서 많이 사용되는 특성이 있어 문헌 DB를 지역 DB까지 확대할 경우 관련 문헌이 더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며 “그러나 검토결과 선정 문헌이 거의 없고 양질의 연구결과는 영어문헌으로 출판되는 경향을 감안할 때 이번 연구결과가 바뀔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향후 임상적 근거 평가 시 미용이나 건강증진 관련 결과변수는 객관적·정량적 측정이 어렵고 위약효과 또한 유의하게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잘 설계된 양질의 임상연구 결과가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김 박사는 “이러한 주사제 성분들이 영양소, 내인성 물질이기 때문에 이들이 결핍됐을 경우 건강상 문제가 발생하지만 필요 이상으로 과량 공급될 경우 장기적인 위해에 대해서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며 “또한 경우에 따라서는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음을 유념해 주사제 사용전 이득과 위해에 대한 전문가적 판단 선행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안전성·유효성이 입증되지 않은 시술을 의료현장에서 광범위하게 사용하는 것은 의료윤리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다”며 “이와 관련된 객관적 정보가 의료서비스 이용자 뿐만 아니라 전문가에게 잘 전달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에 맞서 대한정주의학회 최세환 회장은 연구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반박하며 한계점을 지적하고, 영양의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최 회장은 “논문이 검색되지 않는 것은 피부미용에 대해서는 국가도 기관도 아무도 연구비를 안주니까 논문을 안쓰기 때문”이라며 “문헌만 가지고 안전성유효성을 입증할 수 있으면 임상은 왜 하나. 대학에서 교과서만 배우면 되지”라고 지적했다.


그는 “제가 많이 보는 환자들은 난치성 환자, 대학병원에서도 병명없는 환자, 증상없는 환자들이다. 굉장히 회복됐고 약제의 많은 도움을 받았다”며 “약제들은 다른 적응증으로 안전성이 입증된 것들이 대부분이다. 임상의 의사들도 부작용 확인을 더욱 면밀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한 마디로 연구자의 주관이 들어간 목적성을 가진 억지 논문이다. 부작용 검색 건을 이야기하면서 전체 모수가 얼마인지는 없다”며 “수 년간의 부작용 건 수가 수십건에 불과한 것은 역설적으로 안전한 약이라는 결론에 도달한다. 상업적인 용어, 미용목적만 부각하니 국민들이 오해를 한다”고 질타했다.


한편 최 회장은 미래 의료는 영양의학이 선도할 것이라며 이에 대한 대비를 주문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포지티브 시스템으로 굉장히 규제가 많다. 일본 같은 경우는 알아서하되 책임은 전문가가 지게 한다”며 “만성질환을 관리해야 한다. 4차 산업, 인공지능 이야기가 나오는데 과거로 회귀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아울러 “원가보전이 안되는 저수가 시스템 속에서 의사들이 내던져져 왜곡된 의료가 발생하는 상황에서 의사에게만 너무 고도의 도덕성을 요구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미래는 영양의학이 지배할 것이다. 이에 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