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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의협회관은 의사직능의 위상

요즘 45년 노후 된 의협회관이 골칫거리이다.

45년 세월이 흐르다 보니 의협회관은 벽이 갈라지고, 틈이 생기고, 구멍도 뚫리고, 물도 새고 있다. 각 층마다 스팀에서 물이 새서 고인 후 콘크리트에 스며들면 부식돼 가뜩이나 부실해진 의협건물이 붕괴될 위험도 있다. 작년 여름엔 뚫린 1층 구멍으로 고양이가 들어가 폐사된 후 부패되는 과정에서 흘러나온 피가 지하1층 의료정책연구소 모 연구원 자리로 떨어져 소동이 일기도 했다. 

관리직원은 그때마다 임시방편으로 뚫린 구멍은 막고, 물이 새는 스팀을 보수하고 있다. 붕괴를 경고하는 갈라진 벽과 틈새는 관리직원도 속수무책이다.

노후 되고 붕괴될 위험에 처한 의협회관이 오늘날 의사직능의 위상을 반영하는 듯하다.

그래서 요즘 의협회관 신축 방안에 대한 이야기가 자주 거론된다.

먼저 선배들이 솔선수범하면 어떨까?

의사직능 100여년 역사를 돌이켜 보면 의사 선배들은 해방 후 건국과정에서 의사 선생님으로 존경 받고, 경제적으로도 풍요로움을 누릴 수 있었다. 하지만 최근 의대를 졸업하고, 수련과정을 마치고 배출되는 후배들은 어려운 실정이다. 의사 선배들이 세상을 떠나기에 앞서 후배들을 위해 신축 자금을 기부하는 모범을 보였으면 한다. 

의협도 화답해야 한다.

솔선수범하는 선배의사들을 기부자 동판에 새겨 역사로 기념해야 한다. 서울대학교병원 함춘회관을 보면 입구에 회관건축 기부자들이 동판에 새겨져 있다. 의협회관도 그렇게 기부자들을 기념해야 한다. 또한 의협 산하 한국의사 100년 기념재단에서는 기부금 영수증을 발행하여 모범을 보이는 선배의사들에게 보답할 필요가 있다.

그러면 전체 회원들도 회관건축특별회비를 납부하는 의무를 수행할 것이다.

마침 의협 집행부에서 오는 4월 정기대의원총회에 의협회관 신축을 위한 방안을 2~3개 마련하여 보고할 계획이다. 대의원들도 의협회관 신축을 전문가단체로서의 위상을 재정립하는 계기로 삼았으면 한다.

45년 전 한강변을 조명하는 랜드마크로서의 영광을 되찾고, 우리나라 최대 전문가단체로서의 위상을 재정립하는 각오를 다지기 위해서라도 의협회관의 신축을 고민할 때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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