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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학회

간학회, C형간염 국가검진 필요성 강력 주장

비용효과성 이미 충분히 검증, 새 근거 창출 노력

대한간학회가 정부에 C형간염의 국가검진 필요하다고 강력히 요구했다.


학회는 국가검진 포함 및 치료에 대한 비용효과성 연구는 이미 충분하다고 강조하면서, 최근 집단감염 사태로 불거진 C형 간염에 대한 국민적 관심에 호응하기 위해 학회 차원의 학문적 근거 창출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한국간재단이 주최하고 대한간학회가 주관한 제17회 간의날 기념식 및 토론회가 20일 오후 2시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개최됐다.


이날 토론회에서 연세의대 김도영 교수 ‘C형간염 조기검진의 필요성과 방향’을 주제로 강연했다.


김도영 교수는 C형 간염에 특징에 대해 B형 간염과는 달리 예방접종은 불가능하지만 적절한 항바이러스제를 통한 3~6개월 치료로 완치가 가능한 질환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양한 선행 연구를 근거로 C형 간염 조기검진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도영 교수는 “일반적으로 다양한 만성 간질환에서 C형간염 바이러스 보유자 비율은 15% 이상”이라며 “질병으로 인한 경제적 비용은 C형간염 초기 단계부터 간암까지 평균 183달러에서 1300달러 이상까지 단계에 따라 상승한다”고 강조하며 C형간염 진단 및 치료 방치시 환자의 경제적 부담에 대해 말했다.


이어 “C형간염 진단이 국가검진에 포함되려면 결국 잘 치료했을 때 얻을 수 있는 이득이 어느 정도인지인 것”이라며 “우리나라 국민은 대부분 C형간염 감염사실을 모르고 있다. C형간염 치료로 SVR에 도달한 환자 비교 연구들을 보면 대부분 통계적으로 유의한 비용효과성을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김도영 교수의 발표에 내용에 따르면 우리나라 C형간염 환자 중 35%만이 본인의 감염여부를 알고 있으며, 일반인을 포함한 인식도 조사에 따르면 90%가 검진을 받아본 적이 없거나 받았어도 결과를 모르고 있었다.


김도영 교수는 WHO가 2030년 까지 전세계 C형간염 환자를 100만명까지 줄이고 관련 질환 사망자를 50만명 이하로 목표하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우리나라도 C형간염 바이러스 퇴치가 가능하다고 봤다.


그는 “다양한 시나리오를 가정해 봤을 때 적절한 경구약제를 사용하고 예방캠페인을 벌이면서 스크리닝을 진행하고 치료율을 향상시킨다면 2030년까지 가능할 것”이라며 “결국 C형간염 국가검진이 비용효과성 증명이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김도영 교수가 언급한 미국, 프랑스, 일본 등 국가에서 진행한 연구들은 C형 간염 항체검사가 비용효과적이라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프랑스는 최근 DAA 항체를 사용하는 스크리닝을 하고 있고, 미국은 검사를 받더라도 30% 이상 질환자가 치료를 받아야 비용효과적이라는 결론이다. 일본은 연령대별·고위험 인구 등 인구 집단을 다양하게 해 연구를 해도 비용효과적이라는 근거를 바탕으로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C형간염 국가단위 검진을 시행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최근 연구 자료는 없다. 하지만 김도영 교수는 “간학회 차원에서 노력하고 있으며, 과거 연구를 보면 검진을 통해 치료까지 이어진다면 충분히 비용효과적이라는 결론을 이미 얻었다”고 강조했다.


한편 앞서 열린 기념식에서는 한국간재단 장재영 홍보국장이 대한간학회가 실시한 ‘간염에 대한 일반인 인식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는 전국 20~59세 성인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으로 진행됐다.


발표에 따르면 응답자들은 간암 및 간경변증의 주요 원인으로 가장 많이 꼽은 것은 음주(75%)였다. B형 간염을 꼽은 비율은 40%, C형간염은 22%에 불과해 간경병 및 간암의 주요 원인으로 B형 및 C형 간염에 대한 인지는 매우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재영 홍보국장은 “실제 우리나라 간경변증 환자의 70~80%는 B형간염 바이러스, 10~15%는 C형간염 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발생한다”며 “B형 간염은 간암 발생의 가장 중요한 원인이며 C형 간염은 한 번 감염되면 70~80%가 만성간염으로 진행되고 이중 30~40% 정도는 간경변증, 간암으로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B형 간염은 환자들이 치료 중요성을 몰라 질환을 방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7%는 본인이 B형 간염 감염자라고 응답했는데, 이들 중 치료를 받은 비율은 67%에 불과했다. 33%는 치료를 받지 않은 것.


이에 대해 장재영 홍보국장은 “B형 간염은 어려서 걸릴수록 만성간염으로 진행될 확률이 높으며 만성 B형간염 보유자는 치료제를 통해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하고 간염을 완화해 간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으나 완전히 없애지는 못한다”며 “따라서 B형간염 보유자는 간 건강을 위해 지속적으로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C형 간염 역시 인지도도 매우 부족했으며 검진률도 낮았다.


응답자의 12.2%만이 C형간염 검사경험이 있다고 답변했으며, 응답자 중 31명이 C형간염 감염자라고 응답했지만 치료를 받지 않은 응답자도 11명 있었다.


장재영 홍보국장은 “바이러스성 감염인 B형 및 C형 간염은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높은 확률로 간경변증, 간암 등의 중증 간질환으로 이행할 위험성이 크기 때문에 예방과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며 “검진 확대와 치료 필요성에 대한 인식 확대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