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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웰빙

과음과 잦은 음주, 무너지는 고관절!

대퇴골두무혈성 괴사, 콜레스테롤이 혈관 막아 뼈 조직 썩어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한술과 건강에 대한 세계 현황 보고서 2014’에 따르면 우리나라 1인당 연간 알코올 소비량이 세계 190개국 중 15, 아시아에선 1위로 나타났다.

 

술을 많이 마시면 간 질환, 심장 질환 등의 발병 위험이 높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는 반면, 관절 질환에도 영향이 있다는 인식은 거의 없는 것이 사실이다. 고관절 질환인 '대퇴골두무혈성 괴사'는 중년 남성에서 발병률이 높으므로 음주를 즐긴다면 특히 그 원인과 특징, 치료법에 대해 알아둘 필요가 있다.

 

고관절의 뼈 조직이 썩는대퇴골두무혈성 괴사

골반과 대퇴골을 잇는 고관절은 어깨관절만큼이나 운동범위가 커 손상을 입기 쉬운 부위다. 그중 국내에서 고관절 손상의 70%를 차지할 정도로 발병률이 높은 것이 대퇴골두무혈성 괴사인데, 이는 골반과 허벅지를 잇는 뼈인 대퇴골두로 가는 혈관이 막히거나 눌려 혈액순환에 장애가 생기고 뼈 세포들이 괴사해 뼈가 함몰되는 질환이다.

 

이 질환은 발병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지진 않았지만 과음이나 잦은 음주가 주요 원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술을 마시면 혈중 콜레스테롤이 높아지고 이로 인해 생겨난 지방이 미세혈관을 막고, 원활한 혈액순환을 방해하여뼈 조직이 썩게 되는 것이다.

 

사타구니나 엉덩이 부근에 통증이 느껴지거나 양반다리 자세가 어려운 경우, 또는 양쪽 다리길이가 차이나 절뚝거리며 걷는다면 대퇴골두무혈성 괴사를 의심해봐야 한다. 문제는 질환 초기에는 통증이 바로 나타나지 않아 환자들이 자각하기 쉽지 않다.

 

손상 정도에 따라 1~4기로 진단, 괴사 진행여부에 따른 단계별 치료 시행

대퇴골두무혈성 괴사는 X-ray MRI로 괴사 범위와 위치, 손상 정도를 확인하여 치료법을 결정하는데, 손상 정도에 따라 보통 1기부터 4기까지의 진단을 통해 증상을 치료한다. 1기는 X-ray상으로는 병변 진단이 어려워 MRI를 통한 정밀 검사를 통해 괴사 진행여부를 진단할 수 있으며, 이 때에는 약물치료나 물리치료 등의 비수술적 치료를 시행한다.

 

2기 정도가 되면 통증이 발생하며, 검진 시 X-ray상으로도 괴사 진행여부가 조금씩 보이기 시작한다. 2기 중에서도 괴사 정도가 비교적 덜한 초기는 최대한 자기 관절을 사용하는 방향으로, 대퇴골두에 구멍을 뚫어 피를 통하게 하는 다발성천공술을 시행해볼 수 있다.

 

그러나 이후에도 계속 괴사가 진행되어 2기 후반, 3, 4기에 이르러서는 괴사로 손상된 고관절을 인공관절로 대체하는 인공관절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2기 후반부터는 통증이 극심해지고, 3기는 골두 부분이 무너져내려 뼈를 감싸고 있는 물렁뼈까지 닳기 시작하는 단계이며 4기는 물렁뼈마저 다 닳아서 고관절에 퇴행성관절염까지 동반되는 단계로, 특히 3~4기에 해당하는 환자는 극심한 통증 탓에 인공관절수술이 불가피하다.

 

웰튼병원 송상호 병원장은 “이 같은 수술기법의 발달은 수술 후 당일부터 보행연습이 가능하도록 하여 합병증의 위험도 현저히 떨어뜨렸다”며 “수술 후 오랫동안 자세제한을 가해 고령층의 합병증 위험이 컸던 과거와 달리, 빠른 회복과 일상복귀로 고령 환자도 고관절 인공관절수술에 대한 부담을 덜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