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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몽고기마병 속도의 중국…K-medi도 3년이면 추월

자동차·전자 게임오버…화장품산업 올초 꺾여…영화·게임 등 엔터 끝물





가공할 속도로 우리나라의 다양한 산업분야를 따라 잡고 있는 중국이 한국의 의료분야 또한 앞으로 3년이면 따라 잡을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병원경영연구원이 10일 한국보건의료정책포럼 창립을 기념하는 제1차 포럼을 팔레스호텔에서 개최한 가운데 ‘한국보건의료정책의 문제점과 개선방안’을 주제로 특강한 조동성 서울대학교 명예 교수가 이같이 말했다.

조동성 명예교수는 지난 1986년 미국 등 선진 9개국 학자들과 함께 경쟁력 평가모델을 개발한데 이어 우리나라의 특수한 경제 상황을 설명하기 위한 다이아몬드 경쟁모델을 개발한 경영분야의 석학이다.

조동성 명예교수는 현재 중국으로 이주했다. 북경 시내 천안문 자금성에서 2km 떨어진 장강경영대학원에 몸담고 있다. 장강경영대학원은 대학교가 없는, 즉 대학교 산하가 아닌 미국식 경영대학원이다. 이처럼 실사구시를 중요시하는 경영대학원으로서 비슷한 예는 런던비지니스스쿨 등이 있다.

조동성 명예교수는 특강에 앞서 서두에 중국의 무서운 속도의 산업 선진화를 언급했다.

조동성 명예교수는 “우리나라 의술은 인기가 높아 해외에서 기회가 많다. 특히 중국에서 황금 기간을 지나고 있다. 하지만 한국을 벤치마킹한 중국에 따라잡힐 것이다.”라고 말했다.

조동성 명예교수는 “중국의 변화 속도는 무섭게 진행되고 있다. 이미 자동차 전자 산업분야는 게임이 끝났다. 이젠 한국을 벤치마킹하려고 찾는 중국인이 없다. 화장품산업분야도 중국에서 인기가 있어 아모레퍼시픽이 중국에서 랭킹 3등을 할 정도였다. 하지만 올해 연초부터 꺾이기 시작 이젠 중국에선 끝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동성 명예교수는 “지금은 엔터테인먼트 분야인 영화 게임 k-pop 등과 또 하나인 의료가 있다. 하지만 엔터분야에서도 영화는 따라 잡혔고, 컴퓨터게임은 끝 물이고, k-pop도 끝물이다. 이제 남은 건 의료이다.”라고 말했다.

조동성 명예교수는 “의료도 2~3년 갈 듯하다. 중국은 가공할 속도로 받아들이고 자기 것을 만든다. 모든 산업에서 속도가 일어난다. 우리나라 의료가 중국에서 당분간은 지속될 것이다. 하지만 5~10년이 아닌 2~3년이다.”라고 말했다.

우리나라 의료가 중국에서 3년 정도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 근거도 설명했다.

조동성 명예교수는 “아부다비에서 서울대병원이 성공했다. 8~9년 만에 성공했는데 쉽지 않은 케이스이다. 이는 본질적인 의료서비스 수준이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이기 때문이다. 물론 미국은 의료 R&D에서 우리나라보다 높다. 하지만 치료는 우리나라가 미국 못지않게 1등이다. 특히 건강검진은 미국을 앞선다. 이러한 수준으로 중국에서 3년 정도 경쟁력 유지는 가능하다.”고 말했다.

우리나라가 중국에서 임금 따먹기로 경쟁력을 유지하는 시기는 지났다고도 언급했다.

조동성 명예교수는 “꼭 의료뿐만이 아니라 과거와 현재도 차이 없는 모습 1가지는 임금 따먹기이다. 임금이 낮은 산동 청주 등에서 공장을 돌려 염가로 해외에 수출해 나름 재미를 봤다. 이러한 한국의 기회주의적 행태를 중국이 초기엔 용납했다. 하지만 최근엔 급격하게 임금을 올렸다. 지금은 과장 밑 직책은 우리나라보다 낮지만 과장급 위부터는 우리나라보다 높다. 중간허리 직책의 중국 임금이 높아져 임금만가지고 기업을 할 수 없다. 이제는 경영능력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나라가 중국을 쉽게 생각하는 문제도 지적했다.

조동성 명예교수는 “중국에 대한 이미지가 아직 후진국, 뭔가 부족하고, 깨끗하지 않음 등이다. 비록 그렇더라도 중국은 역사와 전통을 가진 나라로 소비자는 깨어 있다. 서비스 수준을 판단하고, 불만을 표시한다. 하지만 제대로 맞추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한다.”고 말했다.

이제 중국에서 성공하려면 중국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조동성 명예교수는 “의료뿐 아니라 다른 산업에도 마찬가지이다. 중국에서 본연의 사업으로 성공한 곳은 현대차와 삼성전자이다. 나머지는 부동산이 10~15배 오른 덕을 보고 있다. 현대차는 철저하게 자본금 50대 50 전략을 폈다. 현지 기업 파트너인 북경시에 철저히 의존했다. 경영자 또한 화교인 중국인을 영입했다. 중국 상황을 잘 알고 예의범절 등을 지켜 비교적 잘 버텼다. 삼성전자 또한 중국 정부가 원하는 욕구를 충족시켰다.”고 말했다.

조동성 명예교수는 “중국에 대한 무례함과 방만한 자세를 버리고 차근차근 이해하기 시작해야 한다. 중국을 낮은 곳부터 접근하는 자세의 변화가 필요하다. 스탠포드를 나온 우리나라 사람이 중국 현지에서 떡볶이 장사부터 차근차근 중국을 이해하기를 20여년간 해온 사업가가 성공한 사례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