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스포츠과학·운동의학회는 지난 13일 온라인 추계학술대회를 개최하고 코로나 대유행의 장기화에 따른 신체활동 및 운동 감소 현실을 되짚어보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을 제시했다.
학회는 ‘Sports and physical activity with COVID-19’라는 주제 하에 130여명의 의사와 스포츠과학 전문가들과 함께 학술대회를 진행하고, 코로나로 인한 운동량 감소 극복법으로 달리기와 스포츠클라이밍을 제시하며 스포츠과학과 임상적 측면의 다양한 관점들을 다뤘다.
먼저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 김민수 박사는 ‘Current Status of Sports Activity During COVID-19 Pandemic: Focus on Difference by Nation’이라는 제목으로 코로나의 유행 기간 중 스포츠 활동과 관련된 현황을 소개했다.
특히 코로나 유행 초기에 위축됐던 스포츠 관련 시장이 점진적인 회복세에 있다는 점, 특히 실내외 골프장 이용과 관련 산업 매출이 늘고 있지만 볼링, 수영, 당구는 감소했음을 지적했다. 또한, 야구, 축구, 골프와 같은 프로스포츠의 경우 국내 방역 매뉴얼이 체계적으로 제정되어 지켜지고 있다는 점을 확인하면서 미국, 영국과 같은 다른 나라들과의 비교를 통해 설명했다.
이어지는 세션들에서는 코로나 시대의 실내외 스포츠 활동의 대안으로 2가지를 제시해 각각의 특징과 건강상의 이점, 최고의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적정 운동방법, 그리고 운동 시 발생할 수 있는 부상과 대처방안이 소개됐다.
첫 번째는 역사가 길고 즐기는 사람들도 매우 많은 스포츠 활동인 달리기(러닝)이다. 인제의대 안재기 교수는 달리기에 대해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심폐 및 하지기능에 도움이 되며 나아가 수명연장까지 기대할 수 있는 훌륭한 운동이지만, 적절하지 못한 방식으로 오래 달리기를 하다보면 허리와 다리를 비롯한 여러 부위에 급만성적인 손상이 올 수 있기에 올바른 달리기 자세와 방법, 운동 전후 스트레칭 방법 등이 중요하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많은 사람들이 모이지 않은 시간과 장소를 선택해 혼자 달리고 반대쪽에서 사람이 오거나 가까이 있을 때는 코와 입을 가리며, 운동전후 야외의 시설물을 만지지 않는 등 안전한 러닝을 위한 수칙들을 제시했다.
두 번째는 2020년 도쿄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스포츠클라이밍이다. 스포츠클라이밍은 우리나라에서는 약 6만 명가량이 즐기고 있는 실내스포츠이며 전신의 근력과 유연성 강화에 효과적인 스포츠 활동으로 알려졌다.
학회 연자들은 스포츠클라이밍은 군력, 근지구력 뿐 아니라 빠른 판단력이 필요해 두뇌 자극에도 효과적이지만, 잘못된 자세로 오래 운동을 지속할 경우 다양한 부위에 만성적인 질환을 겪을 가능성이 있기에 안전하고 즐겁게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방안을 제시했다.
또 많은 사람들의 생각과 달리 스포츠클라이밍의 핵심은 팔보다는 발이라는 점, 삼지점을 확보하고 다리의 스윙을 이용하는 것을 기본 기술로 기억하고, 연령에 따라 목표를 달리해 단계적으로 강화해야 하는 부위에 특화된 훈련 프로그램들이 제안됐다.
학회 최은석 회장(대전성모병원 재활의학과)은 “코로나의 범유행이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대부분의 운동과 신체활동 분야가 위축되면서 비만을 비롯한 만성질환의 관리가 방치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즐겁게 지속할 수 있는 생활스포츠의 발굴과 실천이 중요한 이슈”라고 말했다.
이어 “이에 오랜 기간 많은 사람들이 쉽게 즐겨왔던 운동인 달리기를 더 잘 아는 것, 아울러 떠오르는 대안 중 하나인 스포츠클라이밍의 운동효과와 즐기는 방법, 흔한 부상 위험의 관리 및 예방법 등을 아는 것이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한 건강한 신체활동 실천의 시작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본 학술대회를 통해 이러한 주제에 대해 근거 중심의 접근을 통해 심도 있게 논의하는 자리가 됐다”고 밝혔다.
한편 대한스포츠과학운동의학회는 1993년에 창립된 스포츠의학연구회를 전신으로 지금까지 우리나라 스포츠 관련 학문의 체계적인 연구와 발전을 위해 헌신해왔다. 의사, 체육 관련 학문 교수 및 트레이너, 물리치료사, 운동선수 등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이 매년 춘·추계 정기학술대회, 학술집담회, 연수강좌 및 워크숍 등을 통해 최신 지식과 술기 그리고 경험을 나누고 발전시켜 대한민국 스포츠과학과 운동의학을 선도하는 학회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